현대·기아차 발목잡는 리콜...미 법무부 적절성 조사 돌입
현대·기아차 발목잡는 리콜...미 법무부 적절성 조사 돌입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8.11.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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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엔진 결함 이유...시기, 범위뿐만 아니라 원인까지 되짚어
3분기 ‘어닝쇼크’ 불러온 품질비용...현지 고급화 전략도 타격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미국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현대·기아차가 또 하나의 부담이 늘었다. 차량 안전 문제가 다시 한 번 떠올라 수익 하락 가능성과 브랜드 인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로이터통신은 미국 검찰은 현대·기아차의 엔진 결함과 관련한 리콜에 대해 적절했는지 조사에 나섰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취재원은 미국 뉴욕 서부지구 검찰청과 미 법무부,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수사 공조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미 검찰의 이번 조사는 지난해 5월부터 실시한 NHTSA의 조사와 달리 현대·기아차가 리콜 사유 축소나 은폐한 점에 대해서다. NHTSA는 현대·기아차 리콜 시기와 대상 범위가 적절했는지 내년 초에 결론을 내놓는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앨리바마 공장의 공정상 오류로 인한 금속 이물질 유입에 따른 엔진 결함으로 지난 2015년 9월과 2017년 3월 차량 166만160대를 리콜 조치한 바 있다. 이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 리콜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미국 비영리 자동차 소비자단체인 CAS는 엔진 설계 자체가 문제라고 주장한다. 만약 NHTSA가 소비자단체의 손을 들어준다면 리콜 대상 차량은 최대 290만대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3분기 ‘어닝 쇼크’를 겪었다. 특히 이 기간 품질비용 7800억원 중 절반 이상이 리콜과 관련됐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익성과 관련해 “(현대·기아차는)지난해에 조치된 리콜 비용 발생으로 인한 수익 하락이 있었다”며 “리콜 관련 조사가 들어간다고 해도 당장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생기진 않지만 얼마만큼 빠르게 조치해 주느냐가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미국에서 제네시스를 전면에 내세운 현지 고급화 전략도 타격에도 부정적이다.

오는 28일(현지시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2018 LA모터쇼’에서도 제네시스 G70을 소개할 예정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도 강화해 최고급형 SUV인 팰리세이드를 모터쇼에 내세울 참이다. 하지만 업계는 품질과 별개로 미국에서 제네시스급 차량은 도요타 렉서스 등 일본 차량들에 대한 인식이 높다고 보고 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