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소비세 인하에 연말 프로모션으로 실적 만회…중·장기 중국 시장 반등 절실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목표치를 넘어서는 내수 판매량을 기록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해외 시장 판매량이 부진해 단기적으로 내수 시장에서의 만회가 필요한 시점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기아차의 올해 내수 판매가 기존 목표치를 상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현대·기아차는 미국, 중국 등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판매량이 정체되거나 부진하면서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대·기아차의 수출 판매량은 지난 1∼10월까지 각각 80만4656대, 73만44대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3%, 8.8% 하락한 수치다.
하지만 올해 현대·기아차의 내수 시장은 밝다. 현대자동차는 연초 올해 내수 목표 판매량을 70만1000대, 기아자동차는 52만대로 모두 122만1000대를 설정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기준 모두 올해 판매 목표치의 80% 이상 달성했다.
현대차는 지난 1∼10월 내수 누적 판매량 59만2134대를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이는 올해 판매 목표치의 84.5% 수준이다. 신형 산타페와 코나 등 레저용차량(RV)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아반테, 소나타, 그랜저 등의 판매가 꾸준하게 올라 내수 판매량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달 출시되는 G90, 펠리세이드 신차 출시 효과를 고려하면 판매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기아차는 같은 기간 44만800대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5% 증가한 판매량이다. 기아차의 올해 목표 달성률은 84.8%다. 올해 기아차의 내수 판매는 ‘K시리즈’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K시리즈를 전면에 내세운 승용차 모델이 내수에서 지난 1∼10월 동안 38만9145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 높은 수치다. 최근 기아차의 베스트셀링 차량으로 꼽히는 RV 차종의 카니발도 지난 4∼10월까지 매월 내수 판매 호조세에 한 몫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에 각종 연말 프로모션으로 인한 내수 판매 호조가 예상되면서 현대·기아차가 단기적으로 내수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장기적 실적 개선을 위해 중국 시장을 무시할 수 없다. 중국 시장은 지난 2016년까지 현대·기아차의 최대 판매처였지만 이듬해부터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국사업본부 내 20여명의 임원 인사를 동시에 단행했다. 지난해 국내 판매 실적에도 미치지 못한 중국 실적을 회복하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국사업본부 인사와 관련해 “현대·기아차의 전략시장인 중국에서 재도약을 이루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