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와 함께 한가위가 다가왔다. 추석은 온 가족이 오손도손 둘러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며 가족의 정을 한껏 나눌 수 있는 민족 대명절이다. 하지만 마냥 명절을 즐겁게 보낼 수 없는 사람도 있다. 가족과 친지를 찾아뵙다보면 호주머니가 홀쭉해지기 마련. 명절이 끝나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오면 가계부를 정리하는데 온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구멍난 가계부는 금융투자를 통해 메꿔보자. 연휴기간 금융시장의 흐름을 살펴보고 투자할 항목을 꼽는다면 올 하반기 넉넉하게 불어난 통장잔고와 쏠쏠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추석연휴 관심을 가져볼만한 투자 포인트를 체크해봤다.
◊남북 평화의 시대, 경협주 투자 나서볼까
올 추석 밥상머리 민심은 단연 남북관계에 쏠릴 것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 평화공동선언'을 채택하면서 남북시대가 활짝 열려서다. 남북평화시대가 열리면 투자자들의 관심은 남북경협주에 쏠린다. 남북 정상간 철도연결과 금강산 관광 재개, 개성공단 재추진 등 굵직한 사업이 추진되면서 관련주가 힘을 받고 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공식 사업계획 발표와 북미관계 개선 등 긍정 재료가 나올 경우 남북경협주는 더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며 “아직은 관련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등 조정을 받고 있지만 추석 이후엔 다시 유망주로 떠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만약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한다면 금투자에도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한국금거래소쓰리엠에 따르면 18일 현재 금시세는 3.75g(1돈)당 16만2826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9일(17만8824원)과 비교하면 1년 새 3.75g당 1만원 이상 떨어진 수치다. 이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영향이 크다. 미국과 중국간 치킨싸움으로 미국 달러가 힘을 받고 있는데 이와 반대로 움직이는 금값이 매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달러와 금은 안전자산으로 꼽히는데 달러가 오르면 금이 하락하고 금이 오르면 달러가치가 내려간다. 설상가상 미국이 며칠 내 관세부과 대상을 중국 수입국 전체로 확대하는 3단계 추가관계 부과절차를 개시하도록 지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는 당분간 오름세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중 무역전쟁이 예상보다 빨리 마무리될 가능성도 높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항상 대화에 열려있다"고 언급해 무역전쟁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만약 미중 무역전쟁 리스크가 해소된다면 달러는 다시 하락세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골드바 직접 매입이나 금통장, 금펀드 등 금융상품에 가입해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한다면 향후 쏠쏠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