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계자와의 만남인줄 알았던 참석자들 놀란 모습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그만큼 고용시장에 들어온 노동자에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청 인근 한 주점에서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라는 타이틀로 구직자·자영업자 등과 간담회를 마친 뒤 직장인들과의 즉석 만남에서 "당장 영세 중소기업 등엔 임금이 주는 현상이 생겼고 그 와중에 경계선상에 있던 종사자들은 고용시장에 밀려나 오히려 일자리를 잃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카드수수료·가맹점 수수료·상가임대료 등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돕는 제도·대책이 함께 강구돼야한다"며 "노동자에게도 일자리 안정자금뿐 아니라 고용시장에서 밀려나는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책이 연결되면 그나마 개혁을 감당하기 쉬울 텐데 정부가 주도해서 할 수 있는 과제는 속도감 있게 할 수 있지만, 국회 입법을 펼쳐야 하는 과제들은 시차가 나 늦어진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자영업 문제나 고용에서 밀려나는 분도 생기고 그래서 자영업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모색하고 여러 문제에 대해 굉장히 무겁게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을 적극 보완할 것이고, 국회에서도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점에는 청년 구직자 3명, 편의점·서점·음식점·도시락업체 등을 경영하는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 5명, 근로자 1명 등이 참석했다.
당초 이날 행사의 참석자들은 고용노동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과의 만남인 줄로만 알고서 호프집을 찾았다가 문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자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퇴근길 주점 앞을 지나던 직장인들도 신기한 듯 발걸음을 멈추고 주점의 유리문 넘어 문 대통령을 모습을 감상했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만나 "고용노동부 장관을 만나는 것으로 아셨을 텐데 다들 놀라셨다겠다"며 "최저임금과 고용 문제 등이 심각하게 얘기가 나오는 상황이어서 그런 말씀들을 듣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중소기업 사장인 정광천씨에게 "주변 업종에서는 최저임금과 근로시간단축제를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 같냐"고 물었고 정씨는 "특히 생산직에서 굉장히 고통스러워한다"고 답했다.
또한 음식점주 대표 이종환씨는 "정부에서 정책을 세울 때 생업과 사업을 구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도시락업체 사장인 변양희씨는 "정부가 근로시간 단축제를 발표한 이후 저녁에 배달이 없다"며 "돈을 모으는 건 상관이 없고 마음고생이 너무 심하다"고 답했다.
출산으로 경력단절이 된 언어치료사 안현주씨는 "꿈을 펼치고 싶었는데 아무리 열심히 한들..."이라며 울먹이자, 문 대통령은 "정부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하겠나"라고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이날 자리에는 지방에서 서울에 와 청와대 관람을 하려다 인터넷 예약을 못해 발길을 돌렸던 한 중학교 교사 가족도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