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6차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마을기업 사업의 성과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충남도 국정감사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지원을 받은 31개 마을기업 중 아직까지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인 곳이 12곳이고, 대부분이 투자비 대비 매출실적이 현저히 떨어졌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마을기업의 경우, 국비 50% 시군비 30% 자부담 20% 매칭형태로 2012년부터 올해까지 예산 244억원이 투입됐다”며 “투자비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업체는 김노리를 비롯해 2013년에 공장 준공된 자연애밤토랑, 갈두천, 2014년에 공장 준공된 바리실 등 4곳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중에서 14개 업체는 아직도 공장이 건설 중에 있거나 공장을 완공했지만 매출실적이 전혀 없었고, 공장을 가동 중인 13개 업체는 투자비에 비해 매출실적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며 “13개 업체의 평균 투자비는 7억9800만원에 평균 매출액은 2억800만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실제 2014년에 10억원을 투자해 2016년에 공장을 완공한 A기업의 경우 아직까지 매출액이 없고, 2014년에 11억7000만원이 투자된 B기업은 작년 공장 완공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44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반면에 엄청난 성공사례도 있다. 2013년에 창업해 12억9100만원을 지원받은 김스낵 제조업체인 김노리의 경우 201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209억62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속적으로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31개 업체가 올린 264억2400만원의 매출 중에서 김노리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80%에 해당한다.
충남도는 실적 부진에 대해 공장완공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2015년에 평균 10억원에 가까운 예산이 지원된 9개 업체 중 아직까지 7개 업체가 공장 완공도 하지 못했다는 점은 지원 대상 업체 선정에서 충분한 검토가 이뤄졌는지를 의심케 한다는 게 박 의원의 주장이다.
박완주 의원은 “신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취지와 다르게 현장의 결과는 반대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지원 대상 선정부터 선심성으로 흐르지 않았는지 평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혈세가 헛되이 낭비되지 않도록 도가 적극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충남도/김기룡 기자 pres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