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 중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못 내는 기업이 39곳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과 금융사를 제외한 357개사의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1 미만인 기업이 10.9%인 39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배율이란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1보다 작을 경우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한다는 것이다.
2년 전과 비교할 때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은 40.9%(27개사)나 줄고, 평균 이자보상배율도 4.6에서 2.7포인트나 급등했다.
이자보상배율이 통상 1 미만이면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보고 3년 연속 1 미만을 기록하면 ‘좀비기업’으로 간주한다.
영업손실을 내게 되면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로 나타난다.
작년 삼성중공업, 삼성SDI,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포스코엔지니어링, 홈플러스, SK해운, 영풍 등 27곳은 영업적자로 인해 마이너스 이자보상배율을 기록했다.
영업흑자를 달성했는데도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두산건설(0.13), 동두천드림파워(0.15), 흥아해운(0.21), E1(0.24) 등 12개 사에 달했다.
2014∼2016년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좀비기업은 14개사였다.
이들 기업 중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STX조선해양, STX중공업 등 조선·기계·설비업종이 4개사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건설(한화건설, 두산건설), 철강(영풍, 동부제철), 에너지(동두천드림파워, 대성산업) 업종이 2개사씩, 나머지 운송(현대상선), 상사(STX), 식음료(CJ푸드빌), 생활용품(LS네트웍스) 업종이 1개사씩 포함됐다.
반면에 IT전기전자업종의 이자보상배율은 21.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자동차·부품(15.3), 석유화학(12.3), 서비스(12.1) 등 순이었다.
기업별로는 유한킴벌리의 이자보상배율이 228만8880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동서석유화학(15만8844), 폴리미래(5만3825), 지멘스(5만3576), 동우화인켐(5만94) 순이었다.
이들 기업은 이자비용이 없거나 1000만원 안팎의 수준으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하는 셈이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