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옹호'하며 불쾌감 표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9대 대선 공식선거운동이 개막한 초반부터 갑질 논란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자신의 보좌진에게 부인 김미경 교수의 사적 업무를 지시한 정황이 드러나면서다.
JTBC는 지난 13일 김 교수가 2015년 기차표 예매와 강의 자료 검토 등의 개인 업무를 안 후보 의원실 소속 보좌관 등에게 지시하고, 사적인 일에 의원실 차량을 사용하는 등의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안 후보가 자신의 보좌진에게 김 교수의 서울대 연구자료 교정을 지시하는 이메일까지 드러나면서, 파문은 확산됐다.
김 교수는 지난 14일 "저의 여러 활동과 관련해 심려를 끼쳤다"며 "비서진에게 업무 부담준 점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고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같은 날 안 후보는 부인 파문에 대해 미적거리는 모습을 나타내면서 논란을 자초했다.
안 후보는 부인이 사과한 날 저녁, TV조선에 출연, "(김 교수는) 저를 도와주려고 최선을 다했다"며 "작년 총선 때는 제가 수도권에 출마하면서 제 지역구 돌보지 못하고 전국유세를 다녔다"고 부인을 변론하는 데 집중했다.
그러면서 "그때 제 지역구는 제 아내가 강의도 하면서 남는 시간에 틈틈이 주민들 손을 잡고 호소했고, 저도 당선될 수 있었다"며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보좌진 사적동원 갑질 논란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는 아닌 셈이다.
안 후보는 16일 기자들의 거듭되는 질문 공세에, "아내가 사과했다. 나도 같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에 기자들이 '김 교수의 네 줄짜리 사과문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묻자, 안 후보는 "이미 말씀드렸다"고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이 같은 안 후보의 고압적 태도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도 "이번 논란은 새정치를 표방하는 안철수의 이미지와 워낙 거리가 있는 사건"이라며 "안 후보가 부인 문제에 너무 관대한 잣대를 들이미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살 언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동현 기자 abcpe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