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회사채 채무 재조정을 놓고 산업은행과 국민연금이 마지막 협상카드를 꺼내 들었다.
9일 대우조선 채권단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가 이날 오전 산업은행을 방문해 채무 재조정 수정안을 내놓았다.
국민연금의 수정 제안에는 산업은행의 추가 감자, 회사채 원금의 일부 상환 또는 상환 보증, 출자전환 비율과 전환 가액 조정 등 그간 국민연금이 언론을 통해 언급해 온 요구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은 양측의 공식 첫 만남인 지난달 30일 만남 이후 두 번째로 만들어진 자리다. 첫 만남이 산은이 수출입은행, 대우조선, 회계·법무법인과 같이 국민연금을 찾아 채무 재조정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자리였다면 이번은 국민연금이 자신들의 최종 요구를 산은에 전하는 자리였던 것으로 보인다.
10일 산은의 기관투자자 설명회 직전 국민연금이 마지막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산은 측에 공식 전달하는 것이기도 했다.
10일에 이동걸 산은 회장이 직접 나와 산은의 입장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사채권자들의 요구사항을 넣은 최종 채무 재조정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은 현재까지 국민연금 측의 요구를 상당 부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해왔다.
산은의 추가 감자는 불가하다는 입장이었고 회사채 원금의 일부 상환, 상환 보증, 출자전환 비율 조정 등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다만 만기 연장을 하는 회사채에 대해서 대우조선이 우선적으로 상환하게 하는 방안을 절충안으로 내놓을 방침이다.
산은과 수출입은행이 대우조선에 새로 빌려주는 2조9000억원에 대해서만 제공된 우선상환권을 사채권자들의 회사채에도 주겠다는 이야기다.
산은은 이날 국민연금의 수정 제안을 공식 접수했다. 10일 산은이 어떤 대안을 내놓느냐에 따라 대우조선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