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 동국제강 이사가 중책을 맡은 지 한 달도 안돼 술에 취해 난동을 피워 경찰조사를 받았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34)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장씨는 동국제강 이사로 재직중이다.

장씨는 지난 26일 오후 8시쯤 용산구의 한 술집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다 술에 취해 물컵을 집어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고급 양주 5병을 파손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지만, 일단은 단순 재물 손괴 사건으로 마무리 된 상태다.

재물손괴죄는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하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가 아니다.

경찰 관계자는 "장 씨가 파손한 물건 값을 변상하고 술집 측과 합의했다"며 "단순 재물 손괴 사건으로 추가 조사는 없지만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장씨는 생일을 맞아 모임을 가졌는데 술집에서 케이크를 사다 주면서 30만원을 요구해 실랑이가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장씨는 종업원과 다툼이 일자 술이 보관돼 있는 진열장에 물컵을 던지는 등 소란을 피웠다.

한편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공분이 일자 장씨는 이날 오후 본인 명의의 사과문을 냈다.

장씨는 사과문에서 "지난 26일 밤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어떤 변명을 해도 제 잘못이 분명하기에 진심으로 깊게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수년간 각고의 구조조정을 하고, 이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회사와 임직원 여러분에게 큰 상실을 드린 점 뭐라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상황의 엄중함을 깨닫고 깊이 반성하며 거듭해서 사죄드리고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장씨는 지난 2일 동국제강 이사로 승진하면서 신설 부서인 비전팀의 팀장을 맡아 재계 안팎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비전팀은 동국제강이 그동안 진행한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비전을 수립하는 역할을 한다.

[신아일보] 이준철 기자 jclee@shinailbo.co.kr

이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