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복받은 복자 124인의 이력을 보면 아래와 같다.
순교자는 충청도 출신이 51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도 23명, 서울 21명, 경상도 11명, 전라도 9명, 제주도 1명, 중국 1명 순으로 뒤를 잇는다.
김연이(율리안나) 등 7명은 어느 지역인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충청도 출신자 중 강완숙(골롬바)은 충청도 내포에서 태어났으며 주문모 신부를 도와 여회장으로 활약했다. 자택을 주문모 신부 피신처 겸 집회 장소로 제공했고 1801년 서소문에서 참수됐다. 평화방송 TV는 강완숙의 일대기를 탤런트 양미경을 주연으로 한 드라마로 제작해 방영하기도 했다.
홍주에서는 원시장(베드로) 방(프란치스코) 박취득(라우렌시오) 황일광(시몬) 등 4명이 순교했다. 한국 천주교회 창설 초기 입교한 원시장은 가난한 이들에게 재산을 나눠주고 이웃에게 교리를 가르쳐 입교시키는 등 하느님의 사랑을 몸으로 실천했다. 정산에서는 이도기(바오로), 덕산에서는 정산필(베드로)가 순교했다.
해미에서는 인언민(마르티노) 이보현(프란치스코) 김진후(비오)가 있다. 김진후는 김대건 신부의 증조부다. 대흥에서는 김정득(베드로) 공주에서는 이국승(바오로) 김원중(스테파노) 예산에서는 김광옥(안드레아)이 순교했다.
청주에서 오반지(바오로) 원시보(야고보) 배관겸(프란치스코) 등 5명이 순교했다. 원시보는 형장으로 끌려가는 동안 아내와 자식, 친구들이 따라오니 주님과 동정 마리아를 만나는 데 마음이 흔들릴 수 있다며 모두를 돌려보냈다. 교회 서적을 필사해 가난한 교우들에게 나눠줬던 김사집(프란치스코) 병인박해 당시 순교한 성 장주기(요셉)의 6촌 형제인 장(토마스)도 청주에서 목숨을 잃었다.
서울 서소문 밖에서는 최창현(요한) 정약종(아우구스티노) 정철상(가롤로) 강완숙(골룸바) 이경도(가롤로) 홍익만(안토니오) 등 25위가 순교했다. 용산 새남터에서는 124위 중 유일한 외국인 순교자인 주문모(야고보) 신부가 군문효수를 당했다. 종로구 포도청에서는 윤유일(바오로) 최인길(마티아) 지황(사바) 심아기(바르바라) 김이우(바르나바) 등 5위가 넋을 잃었다.
이밖에 종로구 경기감영,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양근성지), 경기도 여주읍 홍문리, 안성시 일죽면 죽산(죽산순교성지),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남한산성, 경기도 포천, 강원도 원주시 강원감영,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 장대골, 대구광역시 중구 관덕정, 전주 풍남문, 김제등 전국토가 피의 성지가 됐다. <주장환 순회특파원·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