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9600만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53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200만원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1인당 대출 잔액은 2023년 2분기말(9332만원) 이후 △2023년 3분기말 9333만원 △2023년 4분기말 9367만원 △2024년 1분기말 9389만원 △2024년 2분기말 9428만원 △2024년 3분기말 9505만원, 2024년 4분기까지 6분기 연속 증가했다.
전체 차주는 2023년 4분기말 1979만명에서 지난해 4분기말 1968만명으로 11만명 감소했다.
반면 대출 잔액은 1853조3000억원에서 1880조4000억원으로 27조1000억원 증가하면서 1인당 평균치가 높아진 것이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말 기준 40대 1인당 평균 은행 대출 잔액은 1억1073만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대 이하(7436만원)도 역대 최고였다.
반면 50대는 1인당 평균 9200만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10만원 줄었고, 60대 이상도 7706만원으로 47만원 감소했다.
비은행 대출의 경우 30대 이하는 3969만원, 40대는 4753만원, 50대는 4521만원, 60대 이상은 5580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박성훈 의원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계속되면서 가계 소비가 위축되고 결국 내수 부진이 심화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와 금융당국이 취약계층 대출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금융권 가계대출은 올해 1월 9000억원 감소에서 2월 4조3000억원 늘며 증가세로 전환했다. 3월 증가 폭은 전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및 재지정 영향으로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다.
김보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