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고·노사갈등' 겹악재에 짓눌린 IBK기업은행
'금융사고·노사갈등' 겹악재에 짓눌린 IBK기업은행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5.02.23 09: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총파업 노사갈등에 240억 규모 금융사고
이복현 "심각하게 보고 큰 책임 물을 것"
(사진=IBK기업은행)
(사진=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은 설립 이래 첫 단독 총파업 등 노사갈등과 240억원에 달하는 금융사고라는 겹악재를 마주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큰 책임을 거론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인 만큼 금융감독당국의 칼날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1일 기업은행에 대한 수시 검사를 마무리했다.

이번 수시 검사는 기업은행이 지난달 9일 239억5000만원 규모 배임 사고 발생에 따른 것으로, 당초 지난달 21일까지 수시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검사 과정에서 추가 부당대출 등을 확인하기 위해 두 차례 더 연장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 연장을 통해 사고 직원이 취급한 대출, 제3의 직원 연루 가능성 등도 함께 살펴본 만큼 최종 사고 금액은 기업은행이 보고한 것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금융사고는 2022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일어난 사고로, 김 행장 재임 기간에 걸쳐 있고, 금융사고 발생 시 최고경영자(CEO)까지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책무구조도'가 시행되는 만큼 내부통제 실패 책임을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수시 검사 결과는 통상 152일 이내에 통보해야 하는 만큼 기업은행 검사 결과는 늦어도 7월이면 발표될 전망이다.

다만 해당 사안을 강경하게 바라보는 이 원장 임기가 오는 6월에 종료를 앞둬 더 이른 시일 내 결과가 나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 19일 은행장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업은행 사고도 결국 온정주의 문화 내지는 일종의 외연 확장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해당 사건을 심각하게 보고 있고 큰 책임을 물으려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법·부당대출 외에도 대출을 내줘서 안 되는 대출도 있다"며 "이같은 대출은 다양한 명분 아래 규정이 위반된 것으로 은행 입장에서는 창피하게 생각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김 행장은 노동조합(노조)과 △임금차별 △수당 체불 등을 두고 갈등이 심화한 데다 △'IBK바른노동조합' 출범에 따른 복수 노조 체제 △통상임금 소송 리스크까지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은행은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내부통제 강화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금융사고 피감기관인 만큼 조사에 성실히 임했고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라면서 "기업은행 본연의 역할인 중소기업금융 공급에 충실하고 내부통제 강화에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