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일회성비용' 흔들…영업익 '뚝', 적자전환
이통3사, '일회성비용' 흔들…영업익 '뚝', 적자전환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5.01.2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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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희망퇴직 여파, 21%↓…AI로 글로벌 공략
KT- 조직재편 충격, 적자…MS 맞손 AI전환 승부
LGU+, 통상임금판결, 17%↓…클라우드 투자확대
이통3사 로고.
이통3사 로고.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일회성 비용 여파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희망퇴직과 조직 재배치 등 대규모 구조조정 속에서도 AI(인공지능)와 B2B(기업간거래) 사업을 통해 새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T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1.8% 감소한 2323억원, KT는 약 6900억원 적자전환, LG유플러스는 1611억원으로 17.6% 감소가 예상된다.

특히 KT는 지난해 말 네트워크 사업부 분할과 자회사로의 인력 재배치로 타격을 받았다. 현장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약 2800명이 퇴직했고 1700명이 자회사로 전출됐다. SKT는 직원 1인당 최대 3억원의 위로금을 지급하는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며 추가 비용 부담이 발생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모두 일회성 인건비가 반영된 결과"라며 "SKT는 희망퇴직으로 800억원 이상, KT는 12월 진행한 인력재배치로 1조원, LG유플러스는 통상임금 판결 충당금과 특별 상여금으로 500억원 이상 일회성 인건비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제외하면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소폭씩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돼 본업의 완만한 매출액 성장과 비용 통제 기조가 지속됐다"고 덧붙였다.

이통3사는 올해 AI와 B2B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다. SKT는 AI 데이터센터(AI DC)와 구독형 AI 서비스를 앞세워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북미시장을 겨냥한 AI 개인 비서 서비스 '에스터'(Aster)를 북미 사용자를 대상으로 오는 3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뒤 하반기 출시한다. 또 AI 인프라 시장 공략을 위해 AI 클라우드 서비스 'GPUaaS'(GPU-as-a-Service·구독형 그래픽 처리장치)도 선보였다.

KT는 자회사 구조를 재편하며 AI 기반의 정보통신기술(AICT)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 중이다. 지난해 말 빅데이터 전문업체인 KT 넥스알을 흡수합병 하는 등 데이터 기반 B2B 사업을 강화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으로 올해 1분기 중 'AX(AI 전환) 전문기업'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 기업은 AI 및 클라우드 분야에서 전문적인 기술 컨설팅과 서비스를 제공해 국내 기업들이 AI 기술을 보다 효과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MS와 공동으로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해 AI·클라우드 기술 연구와 함께 스타트업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홈과 B2B 사업에 방점을 둔다. 2027년 준공 예정인 파주 AIDC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한다. 또 2028년까지 매년 5000억원을 투자해 AI 통화 비서 '익시오'(iXi-O)' 같은 AI 기반 제품의 경쟁력을 높인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6월 LG AI연구원의 생성형 AI인 ‘엑사원(EXAONE)’을 기반으로 통신에 최적화된 경량화 생성형 AI '익시젠'을 개발했고 이어 LG AI연구원과 협업한 AI 개발 플랫폼 '익시 솔루션(ixi-Solution)'도 선보였다.

올해는 알뜰폰 활성화 정책과 단통법 폐지라는 규제 리스크도 이통3사에겐 도전 과제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알뜰폰 활성화 정책은 도매대가를 역대 최대폭인 52% 인하해 알뜰폰 자체 요금제 출시를 독려해 이통3사의 수익성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수익배분형 방식(알뜰폰은 종량제-수익배분형 두 가지)은 변동이 없었다"며 "알뜰폰 자체 요금제가 등장하기 전까지 통신사 타격은 제한적일 전망이고 도매대가 인하로 알뜰폰사 간 마케팅 경쟁이 격화되는 일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는 6월부터 시행되는 단통법 폐지 역시 시장 변화 요인이다. 단말기 보조금 제한이 사라지면서 대리점 간 경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통3사는 5G(5세대 이동통신) 보급률이 이미 70%에 달한 상황에서 마케팅비 지출을 억제해 AI 등에 전략적인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you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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