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3위 자동차 업체 혼다와 닛산자동차가 본격적인 합병 추진에 나선다. 양사가 합병을 완료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3위 현대차를 제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혼다와 닛산은 전날인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경영 통합을 위한 협상 개시를 결정했다. 양사는 오는 2026년 8월 상장회사로 설립할 지주회사 산하로 병합될 예정이다.
지난해 기준 혼다는 글로벌 시장에서 완성차 398대를 판매하며 세계 7위를, 닛산은 337만대를 팔아 세계 8위를 기록했다. 양사를 합하면 총 735만대에 달한다.
양사 합병 시 글로벌 시장 1위 도요타 1123만대와 2위 독일 폭스바겐 923만대에는 못 미치지만 3위인 현대차그룹 730만대를 뛰어넘어 세계 3위 자동차 그룹으로 올라설 수 있게 된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차량 플랫폼 공통화, 연구개발 기능 통합, 생산거점 합리화, 공급망 경쟁력 강화, 판매 기능 통합, 비용 효율화를 가속화하고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차(EV) 등 폭넓은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미베 혼다 사장은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극적으로 변하는 가운데 양자가 논의를 해왔고 통합에 의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 이상으로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4륜 자동차에서 손을 잡는 데 그치지 않고 2륜 사업, 나아가 항공기 사업 같은 폭넓은 모빌리티 사업도 융합해 많은 고객 접점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치다 닛산 사장도 "미래를 내다보고 중요한 한 결음을 내딛는 결단을 했다"며 "경영 통합이 이뤄지면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중 톱클래스에 들어가는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양사는 또 향후 합병 협상에 미쓰비시자동차의 합류도 열어두고 있다. 닛산이 최대 주주인 미쓰비시자동차는 내년 1월 합류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가토 미쓰비시 사장은 "내년 1월말까지 결론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