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3년간 높은 취업률을 기록한 반도체 분야 교육과정의 수강생을 대폭 늘린다.

대한상의는 중소․중견 시스템 반도체 기업의 생태계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25년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을 크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140개 반도체 기업으로 구성된 한국펩리스산업협회와 협력해 중견, 중소 반도체 산업현장에서 근무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400명으로 확대한다. 올해 254명 대비 1.5배 규모다. 또한 반도체 설계기업 재직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재직자 교육수요를 조사해 맞춤형 교육을 추진한다.

김연선 대한상의 교육센터장은 “서울기술교육센터는 산업계의 변화에 발맞춰 반도체 설계 및 검증뿐만 아니라 자동화 로봇, SW 개발 등 반도체 교육과정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중소･중견 반도체 산업에서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인력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 연계형 현장중심 실무교육을 지속 확대해 역량 있는 청년이 반도체 분야에 보다 많이 도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센터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반도체 분야 전문인력을 668명 배출해 평균 86%의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이는 대학의 전자공학 전공자, 반도체·세라믹공학 전공자의 취업률(2022년 기준)에 비해 각각 31.1%p(포인트), 24.4%p 높은 수준이다. 특히 올해는 아직 취업률 산출 기간이 1개월여 남았음에도 수료생 170명 중 144명(84.7%)이 이미 반도체 전문기업에 취업했다. 

강점은 ‘실기 중심의 교육’, ‘기업 연계 교육프로그램’, ‘무료학비’다. 교육과정은 이론보다 실기 중심으로 구성돼 교육생의 실질적인 직무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교육생들은 기획, 개발, 테스트에 이르는 반도체 설계 및 검증의 모든 과정을 직접 수행하며 실무 프로세스를 익히고 이를 통해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직무역량을 키운다. 

기업과 연계한 교육프로그램도 강점이다. 반도체 교육과정은 반도체 전문기업들의 자문을 받아 현장에서 활용하는 기술과 실무 역량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있다. 가령, 모든 교육생은 기업 맞춤형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현업에서 사용하는 설계프로그램 등의 도구와 함께 프로그래밍 언어를 익힌다. 이를 통해 과정 수료 후에는 기업현장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게 된다. 

기업 연계 교육프로그램을 수료하면, 해당기업에 취업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2023년부터 시작된 ‘[HARMAN] 세미콘 아카데미’과정은 2023~2024년 총 수료생 161명 중 교육성과가 우수한 33명(20%)을 하만에서 직접 채용해 취준생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넥스트칩(12명)과 텔레칩스(7명) 등 중견 펩리스기업도 수료생 채용에 나서며, 기업 맞춤형 교육이 청년이 선호하는 취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고 있다.

교육에 필요한 비용을 정부에서 전액 지원해 교육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준다. 한 교육생은 “무료로 제공되는 과정으로 비용 부담 없이 신청할 수 있었고, 최신 실습 장비와 쾌적한 학습 환경 덕분에 교육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경수 한국팹리스산업협회 회장은 “대한상의 서울기술교육센터에서 배출된 인재들은 대학 졸업 후 바로 입사한 직원보다 현장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교육과정 중 진행된 프로젝트의 참신한 아이디어는 회원사들의 신기술 개발 및 제품 효율성 증대 등 다양한 측면의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기술교육센터는 이달 6일부터 내년 2월14일까지 반도체 분야 2개 과정에서 총 90명의 교육생을 모집하고 있다. 면접에서는 교육생의 과정에 대한 기초적 이해와 수준, 취업 의지를 약 15분간 평가한다. 올 상반기 서울기술교육센터의 모집 경쟁률은 3.8대 1을 기록했다. 

[신아일보] 장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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