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수도 4년 새 200개 늘어…"美 시장대비 빠른 성장"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액티브 ETF 전략 활용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국내 ETF 시장 규모가 172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액티브 ETF도 가파르게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액티브 ETF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 성장세는 더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목표로 하는 ETF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올해 11월말 166조36억원으로 1월말(124조4900억원) 대비 33.34% 증가했다. 이달 12일 기준으로는 172조2314억원으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액티브 ETF 시장도 지속되고 있다.
액티브 ETF는 코로나 국면에서 한 차례 외형 성장 기회를 맞았고 지난해부터는 인공지능(AI) 기술혁명과 올해 예고된 금리인하 등으로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자, 해외 주식형 ETF를 중심으로 활용도가 높아졌다.
액티브 ETF 총자산은 2020년말 2조1292억원에서 올해 11월말 57조원으로 급증했다.
전체 ETF 총자산 내 비중도 2020년말 4.1%에서 2024년 11월말 35%로 뛰었다. 상품 수도 2020년말 14개에서 11월말 236개로 200개 이상 증가했다.
특히 신규 출시 ETF 중 액티브 전략을 채택하는 비중은 점차 늘고 있다.
올해 1~11월 160개 ETF가 신규 상장된 가운데 약 42%(67개)가 액티브형으로 출시됐다.
액티브형 중에서도 업종·테마형 주식 ETF와 만기매칭형·파킹형 ETF 등에서 활용도를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우리자산운용 ‘WON 반도체밸류체인액티브’를 시작으로 6월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빅테크 밸류체인 시리즈’가 출시됐다.
10월에는 타임폴리오(TIMEFOLIO) 글로벌소비트렌드액티브, 11월 KB자산운용 ‘라이즈(RISE) 미국AI테크액티브’ 등 많은 운용사에서 주식형 ETF에 액티브 전략을 접목했다.
여기에 11월 12개 코리아밸류업 ETF 중 3종까지 액티브 ETF로 출시되며 시장대표 주식형 ETF에서도 액티브 활용이 확대됐다.
만기매칭형 채권 ETF도 액티브 전략을 중심으로 상품 수 및 자산 규모를 꾸준히 확대해 나갔다.
3종 만기매칭형 ETF 순자산은 2022년 11월 국내 처음으로 출시됐으며, 상장 초 6640억원에서 올해 11월말 7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현재 만기매칭형 채권 ETF가 전체 액티브 ETF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이른다.
앞으로 국내 ETF 시장에서 액티브 전략 활용은 더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올해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간 반면, 국내 증시는 장기 박스권 장세에 머물러 있는 상황인 데다 시가총액 1위 종목이 고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액티브 ETF는 미국 대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미국 액티브 ETF는 올해 11월말까지 2570억달러로 미국 ETF 시장 내 전체의 27%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주식형 ETF 전략은 패시브 대비 액티브 중심으로 더 정교해 질 필요가 있다”며 “정책 차원에서도 개선돼야 할 여지가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당국은 '공모펀드 활성화 정책'을 매년 발표하고 있는데 그 중 상당 부분은 액티브 ETF를 비롯한 ETF 상품 전략 다변화, 자율성 강화 등을 지원하는 방안들을 포함하고 있고 내년 2월 첫 시행 예고가 된 상황"이라며 "또 올해와 같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성장을 내기 위해서는 액티브 ETF에 적용되는 상관계수 규제가 완화 된다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상관계수는 해당 종목이 기초지수(액티브 ETF는 비교지수) 성과를 얼마만큼 잘 복제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