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 회사가 건설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메트로가 1일(현지 시각) 개통했다고 밝혔다.
리야드 메트로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들어서는 첫 번째 대중교통 시설이다. 1호선부터 6호선까지 총 176㎞ 연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다. 6개 노선 중에서 1·4·6호선이 이날 운행을 시작했다. 2·5호선은 오는 15일, 3호선은 다음 달 5일부터 운행할 예정이다.
리야드 메트로 노선 중 삼성물산은 스페인 건설사 FCC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4·5·6호선을 시공했다. 킹 칼리드 국제공항과 킹 압둘라 금융지구 등 리야드 핵심 지역을 가로지르는 이 노선들은 총연장 70㎞에 달한다. 역사 29개, 총 24㎞ 교량구간 등을 건설했다.
리야드 메트로는 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중요한 인프라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향후 리야드 핵심 대중교통 시설로서 사우디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뿐 아니라 시민들의 이동 시간을 단축시켜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리야드 메트로에는 삼성물산이 가진 건설 기술이 동원됐다. 삼성물산은 공장에서 교량 상판을 미리 제작해 현장에 설치하는 '교량 상판 일괄 가설 공법(FSLM)' 기술을 적용해 공사 기간을 줄였다. 또 5호선 건설 당시에는 직경 9.8m에 달하는 터널 굴착 장비(TBM) 2대를 사용해 일일 굴착 길이 세계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이번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지역과 동남아, 호주 등에서 인프라와 발전소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로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최영훈 삼성물산 리야드 메트로 부사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사우디 첫 도시철도 프로젝트를 직접 시공해 의미가 크다"며 "공사 기간 동안 많은 난관이 있었으나 삼성물산이 보유한 높은 시공 기술력과 노하우를 통해 리야드 메트로를 성공적으로 완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