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BGF 오너 매형처남 '눈길'…지속 성장, 신사업 발굴 '과제'
GS그룹 오너 4세 허서홍 부사장이 GS리테일 대표 자리에 앉았다. 허 대표는 부임 9년여 만에 용퇴한 허연수 부회장 바통을 이어받아 정유·건설과 함께 그룹의 삼각편대 중 하나인 유통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GS그룹은 27일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허서홍 경영전략SU(Service Unit)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허 대표는 지난해 11월 단행된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적을 GS그룹에서 GS리테일로 옮긴 지 1년 만에 유통사업 최고 결정자 자리를 꿰찼다. 즉 GS리테일도 오너 4세 경영의 막이 본격 오른 셈이다.
1977년생의 허 대표는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아들이다. 허 대표는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삼정KPMG 애널리스트를 거쳐 2005년 GS홈쇼핑 신사업팀에 입사하며 그룹에 합류했다가 2009년부터 3년 정도 미국 셰브론에서 근무했다.
이후 허 대표는 2012년 GS에너지 액화천연가스(LNG)사업팀 부장으로 그룹에 복귀했다. 그는 이어 GS에너지 전력·집단에너지사업부장과 경영지원본부장, GS 미래사업팀장 등을 역임했다. 허 대표는 GS 소속일 때는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인 휴젤 인수를 주도하면서 그룹의 사업 다각화에 기여했다.
허 대표는 GS리테일로 적을 바꾼 뒤 경영지원·전략·신사업·대외협력 등의 조직들을 관장하면서 리테일 비즈니스의 미래를 이끌 리더십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GS그룹은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2016년부터 GS리테일을 이끌며 성장기반을 다진 허연수 부회장의 지휘봉을 허 대표에게 넘겼다.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리테일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젊고 유능한 인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허 대표는 리테일 비즈니스의 지속적인 성장과 신성장동력 발굴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편의점 맞수 CU 운영사인 BGF리테일 홍정국 부회장과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허 대표와 홍 부회장은 공교롭게도 매형처남 사이다. 올 3분기 기준으로 GS리테일은 BGF리테일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뒤졌다. GS리테일 주력인 편의점 부문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2조3068억원과 729억원이다. BGF리테일의 경우 매출 2조3256억원과 영업이익 912억원을 기록했다.
허 대표는 또한 새로운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인수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운영사 위대한상상)와 푸드테크 기업 쿠캣의 경쟁력 강화에도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허 대표는 지난 상반기에 두 회사 등기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온·오프라인 경계가 허물어지고 경쟁이 심화되는 유통 환경 속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본업 경쟁력을 혁신하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GS리테일은 이번 임원인사에서 박솔잎 전무가 홈쇼핑BU(Business Unit)의 사업 혁신을 꾀한 노력을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정춘호 전무도 슈퍼마켓사업 턴어라운드를 이뤄낸 공로에 부사장으로 승진한 동시에 편의점사업부 책임자로 낙점됐다. 다음달 인적분할 및 상장을 앞둔 파르나스호텔의 여인창 전무는 호실적을 앞세워 부사장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