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창업주 고(故) 이병철 창업회장의 37주기 추모식이 19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9시 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딸 이경후 CJENM 브랜드전략실장 등과 함께 가장 먼저 방문했다. CJ 오너가들은 40분가량 선영에서 머물며 고인을 참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10시 40분 쯤 선영을 찾아 CJ 오너가와의 직접 대면하지는 못했다. 이 회장은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 가족들과 함께 추모했다. 이 회장과 가족들은 약 50분 동안 선영에 머물렀다.
이 회장이 호암 추모식에 참석한 것은 2년만이다. 지난해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삼성물산·제일모직 및 삼성바이오로지긋 회계 부정' 1심 결심 공판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다만 이날 이 회장은 추모식 현장 사진에서는 전혀 포착되지 않았다.
이병철 창업회장은 1938년 청과물·건어물 수출업으로 창업한 '삼성상회'를 세웠고 이는 삼성물산의 뿌리가 됐다. 그가 1953년 설탕 사업으로 시작한 제일제당은 CJ그룹의 모태다.
과거 삼성과 CJ, 범삼성 그룹 일가는 호암 추도식을 공동으로 열었다. 하지만 CJ 이맹희 전 회장과 삼성 이건희 선대회장이 상속 분쟁을 벌인 2012년부터는 시간을 달리해 추도식을 진행하는 중이다.
이날 오후에는 호암의 외손자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이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이명희 신세계 총괄회장과 자녀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유경 ㈜신세계 회장 등 신세계 총수 일가는 예년처럼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고 사장단이 대신해 선영을 찾아 참배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