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출범 임박 속 한미동맹 중대 기로… "한국, 트럼프 설득해야"
트럼프 2기 출범 임박 속 한미동맹 중대 기로… "한국, 트럼프 설득해야"
  • 장덕진 기자
  • 승인 2024.11.1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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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벨 美 국무부 부장관 "한미일 3자 협력 강화돼야…차기 행정부도 온전히 알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면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 고위당국자가 향후 트럼프 행정부 2기 집권 시에도 한미동맹이 굳건하기를 바란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제9차 한미 전략포럼에서 "미국의 군사적 관여의 중심에는 일본, 한국 양국과의 바위처럼 단단한 동맹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간 미국이 초당적인 의지로 인도태평양에 병력을 전진 배치하고 지역에 적극적으로 관여해왔다"면서 "새 트럼프 행정부에 참여하게 될 주요 인사들이 인도태평양의 의미와 중요성을 이해하는 참모들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 전환기는 도전적인 시기"라면서도 "미국의 전력을 상당히 줄이거나 인도태평양에 대한 우리의 근본적인 약속의 성격을 바꾸려는 어떤 시도가 이 시점에서 이뤄진다면 미국의 전략적 이해관계에 반할 것"이라 우려했다.

그는 한미일이 정치적·전략적으로 더욱 완전히 일치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3자 협력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최근 일본, 한국 양국과 엄청 너그럽고 친절한 주둔국 지원 합의(extraordinarily generous and gracious host nation support arrangements)를 체결해 미국의 전진 배치와 관여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발신했다"면서 "새 행정부가 그것(방위비 합의)의 지혜를 온전히 알아보기를 희망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측을 조기에 접촉해 한미동맹이 미국에 도움 된다는 점을 설득하는 게 중요하다고도 역설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세계 정책에는 아직 명확하지 않은 요소들이 있다"면서 "난 윤석열 대통령과 그의 팀이 조기에 트럼프 측에 한국이 얼마나 충실한 미국의 우방인지, 한미가 서로에 (어떻게) 의지할 수 있는지 주장할 것을 매우 권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을 '머니 머신'(money machine·부유한 국가)이라고 표현하면서 자신이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이 임박한 시점에서 '한미동맹' 중대 기로에 서게 됐다. 

그는 지난달 한 대담에서 "자신이 대통령이라면 한국에 연간 100억 달러(약 13조 6000억 원) 수준의 방위비 분담금을 요구했을 것"이라고 시사해 우리나라에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zh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