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심리 완화로도 반등 가능, 반도체 등 관건"
증권가들은 삼성전자 불안감 완화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책 우려가 정점을 통과하면 증시가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세 등으로 2400까지 내려오면서 4개월 만에 16%나 떨어진 상태다.
18일 한국거래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3000을 기대했던 코스피 지수는 이달 15일 종가 기준 2416.86으로 연초(1월2일, 2669.81) 대비 9.47% 떨어졌다. 특히 올해 최고치(7월11일, 2891.35)보다는 16.41% 하락했다.
같은 기준 코스닥도 685.42로 연초(878.93)보다 22.01% 빠졌다. 올해 최고치(3월26일, 916.09) 대비로는 25.17% 내려왔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국내 증시 부진에 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8월 2조7480억원 △9월 7조4280억원 △10월 4조2410억원 △11월(1~15일까지) 1조1420억원으로 4개월 연속 팔고 있다.
국내 증시가 올해 부진했던 이유는 미국발 경기침체 여파와 금융투자소득세 유예 여부, 미국 대선 등이 꼽힌다.
특히 투자자들은 트럼프 당선 후 미국 증시 신고가 경신과 비트코인 급상승에 머니무브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국 3대 주요 지수는 11일 장중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4만4486.70 △나스닥 종합지수 1만9366.0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6017.31로 신고가를 찍었다.
비트코인도 13일 장중 1억3104만10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대선 유세에서 비트코인 국가 전략 준비자산 비축, 미국 가상자산 수도화, 가상자산 규제 완화 등을 공약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후 비트코인 역사상 신고가 경신 등도 국내 주식시장 자금 이탈 중 하나의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증시는 초대형주 삼성전자의 기술력 의구심 부상에 따른 부진과 중국 제조업 내재화로 수출 연계성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받았다.
다만 증권가들은 현재 국내 증시가 저평가받고 있다고 입을 모으면서 내년 코스피를 3100선까지 내다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250~2850, 한국투자증권은 2300~2800, 삼성증권은 2350~2900, 키움증권은 2400~3000, 신한투자증권은 2600~3100 등으로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극심한 저평가 영역에 자리 잡고 있다"며 "불안심리 완화만으로도 반등이 가능한 지수대"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실적·수급 불안이 정점을 통과하면서 기술적 반등을 예상한다"며 "단기 낙폭 과대인 반도체, 삼성전자, 2차전지 등이 코스피 향배를 결정지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