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국장·국토안보부 장관도 트럼프 옹호자… 핵심요직 인선 속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 2기’ 내각에 이른바 ‘충성파’를 중용하는 인사 기조를 이어가며 국방, 안보, 이민 등 주요 정책추진에 동력을 더하고 있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12일(현지시간) 2기 행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에 폭스뉴스 프로그램 ‘폭스 앤 프렌즈’ 주말 공동진행자인 피트 헤그세스(44)를 낙점하면서 “강인하고 똑똑하며 미국 우선주의의 진정한 신봉자”라고 치켜세웠다.
군통수권자인 대통령 바로 아래서 세계 최강 미군을 지휘할 총책임자인 국방장관에 40대 영관급 예비군 장교가 발탁된 것은 파격으로 풀이된다.
헤그세스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한 육군 소령 출신이다. 2014년부터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에 몸담았으며 폭스뉴스에 종종 출연하던 트럼프 당선인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6년 대선 당시에는 트럼프의 강력한 지지자로 주목받았으며, 이후 1기 정부에서 보훈부 장관으로 검토됐으나 주요 보훈 단체들이 반대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
아울러 미국의 대내외 전략을 위한 정보 수집을 총괄할 중앙정보국(CIA) 국장에는 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지명됐다.
랫클리프 역시 1기 트럼프 행정부 당시 연방 하원의원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에 대한 수사를 추진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옹호자를 자처한 인사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9년 랫클리프를 미국의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DNI 국장에 지명했다가 경험 부족 등의 논란이 일자 철회했으나 이듬해에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DNI 국장 지명을 강행한 바 있다.
여기에 트럼프 당선인의 강경한 이민정책을 실행할 국토안보부 장관에는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주지사가 내정됐다.
놈 주지사는 트럼프 당선인의 부통령 후보로도 거론됐던 충성파 중 한 명으로, 강력한 남부 국경 단속과 대대적 불법 이민자 추방 등에 앞장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2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신설될 정부효율부 수장에는 예상대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낙점됐다. 인도계 출신 기업가이자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비벡 라마스와미도 머스크와 함께 정부효율부의 수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들이 정부 관료주의 해체와 과도한 규제 철폐, 낭비되는 지출 삭감 등의 역할을 할 것으로 설명하면서 “미국을 구하는(Save America·세이브 아메리카) 운동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