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다양화…별도 법인 '백미당아이앤씨'로 분사 결정
남양유업이 카페 브랜드 ‘백미당’ 전 매장을 대상으로 리뉴얼에 돌입하며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사실상 유일하게 남은 외식 포트폴리오로서 성장 가능성이 잠재한 백미당을 앞세워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남양유업은 최근 타임스퀘어점을 시작으로 본점과 강남358점, 삼청점 등 전국의 백미당 56개 매장을 연내 순차 리뉴얼 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백미당은 남양유업이 2014년 론칭한 아이스크림·커피 브랜드다. 유기농 우유를 사용한 아이스크림과 라떼가 시그니처 메뉴다. 수박, 멜론, 홍시, 딸기 등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 계절 메뉴 디저트도 인기가 높다. 현재 매장은 지난 9월 현대백화점 중동점 신규 매장을 포함해 전국 56개다.
백미당의 리뉴얼은 고객에게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게 남양유업의 설명이다. 인테리어부터 모든 부자재에 새로운 BI(브랜드 이미지)를 적용해 통일된 분위기를 담아내는 데 주력한다.
메뉴 라인업도 강화하는 차원에서 백미당 대표 원료인 유기농 우유를 활용한 ‘얼그레이 밀크티’를 새롭게 선보인다. 향후에도 유기농 우유와 한국 제철 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루이보스, 캐모마일, 페퍼민트 등을 활용한 티와 티 베리에이션 메뉴도 확대할 예정이다.
남양유업은 백미당의 브랜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지난달 별도 법인 ‘백미당아이앤씨’로 분리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분사 관련 절차는 연내 모두 마무리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백미당의 효율적인 경영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그간 ‘일치프리아니’, ‘오스테리아 스테쏘’, ‘철그릴’ 등 다른 외식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긴 했으나 순차 정리하면서 백미당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가맹 형태의 대리점을 제외하면 본사 의지대로 운용이 가능한 오프라인 플랫폼은 백미당이 유일하다.
유업계 전반의 소비 정체, 원유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가운데 백미당 플랫폼 확장을 통해 원유 소비촉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경쟁 카페 브랜드들과 비교해 우유 원재료비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도 장점이다. 또 백미당의 성장은 회사 브랜딩 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한편 남양유업은 60년 오너 체제를 끝내고 지난 1월 말 최대주주가 사모펀드 투자운용사(PEF) 한앤컴퍼니로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