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조세이 해저탄광 유골 발굴할 생각 없어"
日정부, "조세이 해저탄광 유골 발굴할 생각 없어"
  • 최문정 기자
  • 승인 2024.11.0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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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갱도 안정성 확인 불가능"
(사진=연합뉴스)
한국인 유족이 추모집회에서 슬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교도통신이 일본 정부가 5일 일제강점기 수몰 사고로 조선인 136명이 목숨을 잃은 혼슈 서부 야마구치현 해저 탄광인 조세이 탄광 유골 발굴 조사에 대해 부정적인 의향을 다시 한 번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후쿠오카 다카마로 후생노동상은 기자회견을 통해 조세이 탄광에 대한 정부 차원의 유골 조사는 곤란하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그는 "해저 갱도의 안정성을 확인할 수 없다. 현 시점에서는 국가에 의한 조사 실시나 민간 조사에 대한 협력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1942년 2월 3일 해안에서 약 1㎞ 떨어진 조세이 탄광 지하 갱도에서 갱도 누수로 시작된 수몰 사고로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모두 183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현지 시민단체와 한국인 유족들은 유골 발굴 조사를 촉구해왔으나, 일본 정부는 유골 매몰 위치와 깊이 등이 분명하지 않아 유골 발굴을 실시하는 것이 곤란하다는 거부의사를 계속 밝혀왔다.

이와 관련해 현지 시민단체인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水非常)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하 모임)은 지난 9월 직접 조사에 나서 갱구를 찾아낸 데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갱구 앞에서 한국인 유족 등 18명을 초청해 추모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 단체는 내년 1월께 다시 갱구 내 잠수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신아일보] 최문정 기자

mjchoi3984@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