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막판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결과 예측 모델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각 538명의 선거인단 중 절반인 269명의 선거인단을 똑같이 확보해 동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만약 선거인단의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없을 경우 연방 하원의 투표로 승자가 결정된다. 다만 지금까지 실제 미국 대선에서 이 같은 동점 상황이 발생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또한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확률은 50%로 상승해 트럼프 전 대통령(50%)과 동률을 이뤘다.
최근 이코노미스트의 예측 모델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열세를 보였다. 지난 21일 분석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확보할 것으로 보이는 선거인단은 262명에 그쳤고, 당선확률은 45%로 지난 8월초 이후 2개월여 만에 트럼프 전 대통령(54%)에 리드를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전날 이코노미스트가 집계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과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4개 경합 주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평균 0.4%포인트 올랐다. 미세한 변화지만 당선확률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았다는 것이 이코노미스트의 설명이다.
이코노미스트 예측 모델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는 미시간에서 근소하게 앞서 있고, 네바다와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동률로 복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와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우세를 유지했다.
미국 컬럼비아대와 함께 개발한 이코노미스트의 선거 예측 모델은 각 주 단위의 여론조사에 해당 지역의 경제 통계와 과거 선거 결과, 인구 특성 등 외부 요인을 추가해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이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기관의 여론조사에서 최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도가 상승한 것도 당선확률 산정 과정에서 민주당 측에 유리하게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