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새 전략핵 훈련 시행 지시… "핵 능력 유지할 것"
푸틴, 새 전략핵 훈련 시행 지시… "핵 능력 유지할 것"
  • 장덕진 기자
  • 승인 2024.10.3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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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사용, 국가 안보 보장 위한 극단적이고 예외적인 조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거리 무기 지원을 두고 서방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에 새로운 전략핵 훈련 시행을 지시함에 따라 국제사회가 초긴장 상태에 놓이게 됐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이 공개한 영상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히면서 "우리는 또 다른 전략 억제력 훈련을 시행할 것"이라고 서방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이번 훈련에서 탄도·순항 미사일 발사를 연습하면서 핵무기 사용 통제를 훈련할 것"이라며 "필요한 수준으로 핵 능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핵무기 사용은 국가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극단적이고 예외적인 조치"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고 새로운 위협이 등장하는 상황 속에서 전략억제력을 계속 강화할 방침"이라면서 "러시아는 그럴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적의 핵 선제 공격 상황을 가정해 미사일 시험 발사를 동원한 대규모 핵 공격을 연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푸트니크 통신도 이날 보도를 통해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군의 훈련 계획에 따라 적의 핵 공격에 대응하는 전략 공격군의 대규모 핵 공격 임무가 실행될 것이라는 내용의 훈련 목적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러시아가 발사 준비 시간을 단축하고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고정식·이동식 기반 미사일 시스템으로 전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훈련에는 지상·해상·공중 발사 미사일로 구성된 3대 핵전력이 모두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북서부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극동 캄차카 반도로 야르스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고, 잠수함에서는 시네바·불라바 탄도 미사일, 전략 폭격기에서는 순항 미사일을 각각 발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특별군사작전'이 장기화함에 따라 러시아는 최근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고자 핵교리 개정을 선언하는 등 서방에 핵 위협까지 가하며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zh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