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형 행장 “일상 속 비대면 금융혁신 속도 높일 것”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한다. 상장 시 1조원 이상 자본유입 효과를 통해 대출상품 유형과 규모를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케이뱅크는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상장 이후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케이뱅크는 출범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며 혁신을 선도해왔다”며 “상장을 발판 삼아 고객의 일상생활 속 비대면 금융 혁신의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국내 인터넷은행 중 카카오뱅크에 이어 두 번째로 IPO를 준비 중이다. 2022년 상장하려 했지만, 시장 환경 악화로 철회한 후 2년 만에 다시 추진한 상장 재수생이다.
오는 16일까지 진행 중인 수요 예측을 거쳐 18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 청약은 21일부터 22일까지며, 공모주 투자를 희망하는 투자자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상장일은 오는 30일이다.
케이뱅크는 2021년 첫 흑자 전환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왔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854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잠정적인 자체 결산 자료에 따르면, 하반기에도 7월과 8월 두 달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인 338억원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케이뱅크는 상장을 통해 1조원 이상 자본 유입 효과를 예상했다.
케이뱅크 공모 규모는 총 8200만주다. 주당 희망공모가는 9500원~1만2000원으로 희망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 공모금액은 9840억원이다. 공모 유입 자금에 더해 상장 완료 시 7250억원의 과거 유상증자 자금이 추가로 BIS비율 산정 때 자기자본으로 인정받게 될 예정이다.
유입된 자본은 대출상품 유형과 규모를 확대하는데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리테일 △개인사업자(SOHO)·중소기업대출(SME) △플랫폼 등 세 가지 부문에 집중함으로써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리테일 부문에서 경쟁력 있는 요구불예금과 이용자 수요에 맞는 특화 수신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케이뱅크를 주거래은행으로 하는 이용자를 늘려 저원가성 예금을 확대하고 효율적인 자금 조달 구조를 구축할 예정이다.
개인사업자·중소기업대출 시장에선 대출 포트폴리오를 더 확대할 방침이다. 매출 규모와 현금 흐름, 업종 등의 데이터를 사용해 맞춤형 신용평가모델(CSS)과 자동화한 담보가치 평가 및 주주사 연계 마케팅을 통해 국내 첫 100% 비대면 중소기업대출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정 플랫폼이나 제휴사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제휴 생태계를 구축하는 오픈 에코시스템 전략을 앞세워 플랫폼 사업 확대한다.
최 행장은 “공모자금을 리테일과 중소기업대출, 플랫폼이라는 3대 성장 전략과 리스크 관리에 활용해 상생금융과 혁신금융 실천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