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익환 LG전자 BS(비즈니스솔루션) 사업본부장이 10일 ‘2030년까지 매출 10조원’이라는 목표를 제시하며 “도전적이지만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장 본부장은 이날 경기도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BS사업본부의 B2B(기업간거래) 사업 경쟁력을 소개하며 이 같이 강조했다.
BS사업본부는 호텔, 매장, 기업, 학교 등 다양한 버티컬(특정 고객군)별 맞춤 상업용 디스플레이부터 LG 그램·모니터 등 IT기기, 상업용 로봇, 전기차(EV) 충전기 등 LG전자의 대표적인 B2B 제품과 솔루션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전략은 맞춤 서비스와 차별화된 솔루션 제안이다. 장 본부장은 “B2B는 B2C와 다르다. 한번 잡은 고객들을 락인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맥도날드를 예로 들면 LG전자는 사이니지 설치로 사업적 관계를 맺었고 이후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 토탈 솔루션 도입 등 관제까지 연결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날 행사에선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센터(BIC)’도 소개됐다. BIC는 마이크로 LED, OLED 사이니지 등 차세대 디지털 사이니지를 비롯해 IT기기, 의료용 모니터, 전기차 충전기 등 다양한 B2B 제품을 체험하고 거래선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는 주요 B2B 판매 거점이다.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현지 환경과 특성을 고려해 BIC를 운영하고 있다
LG디지털파크 ID BIC는 총 187평 규모의 공간에 △LG 매그니트 △버추얼 프로덕션용 사이니지 △아웃도어용 사이니지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 △전자칠판 △B2B용 온라인 소프트웨어 플랫폼 ‘LG 비즈니스 클라우드’ 등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을 망라해 전시하고 있다.
BIC 내 국내 최초로 전시된 차세대 ‘LG 마이크로 LED’는 생산 과정부터 화질 알고리즘에 이르기까지 AI 기술이 폭넓게 적용된 제품이다.
생산 과정에서 AI가 약 2500만 개(136인치 제품 기준)에 이르는 LED 칩 각각의 품질을 정밀하게 감정하고 선별해 더욱 수준 높은 화질을 보여준다. 제품에 적용된 AI 프로세서는 영상의 밝기, 색조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화된 화질로 보정한다.
실외용 LED 사이니지는 최대 1만니트 휘도와 방수·방진 기술이 적용돼 야외에서 사용하기 적합한 제품이다. ‘KT 위즈파크’ 내 설치된 가로 330m 규모의 초대형 전광판이 대표적이다.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의 다양한 활용 사례도 소개됐다. 투명 올레드는 화면과 화면 너머를 동시에 볼 수 있어 리셉션, 지하철, 박물관, 호텔 등 고객 상호작용이 중요한 공간에서 특히 활용도가 높다.
LG전자 B2B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한데 모은 통합 온라인 플랫폼 ‘LG 비즈니스 클라우드’에서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광고 솔루션 ‘LG DOOH Ads’ △콘텐츠 관리 솔루션 ‘LG 슈퍼사인클라우드(SuperSign Cloud)’ △실시간 모니터링 및 원격 제어 솔루션 ‘LG 커넥티드케어(ConnectedCare)’ 등을 제공하고 있다.
IT BIC에서는 초경량·초슬림 노트북의 대명사인 LG 그램(gram)을 비롯해 고해상도 프로젝터 ‘LG 시네빔(CineBeam)’, LG 울트라기어(UltraGear) 게이밍 모니터, 의료용 모니터, 항공용 디스플레이, 전문가용 특화 모니터 등 다양한 제품을 볼 수 있었다.
LG전자는 차세대 IT 신성장 동력으로 의료용 모니터를 비롯한 의료기기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화질 기술을 앞세워 지난 2016년부터 의료용 영상기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의료용 모니터는 임상용·진단용·수술용 등 총 14종,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DXD) 라인업은 총 6종이다.
IT BIC에 전시된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는 별도의 필름 없이 촬영한 결과를 PC 모니터로 선명하고 정확하게 보여준다. LG전자는 의료용 인공지능 솔루션 기업 뷰노사(VUNO)와 협업해 영상획득 소프트웨어에 AI 진단 보조 솔루션을 적용했다. 이 솔루션은 흉부 X-ray 영상에서 이상을 탐지하고, 병변 의심 부위를 색깔이나 외곽선 등으로 표시한다. 또 X-ray 민감도가 높은 산화물 박막트랜지스터(Oxide TFT) 패널을 사용하고 기존 제품 대비 소프트웨어를 개선해 방사선을 표준 조사량의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또한 검출기로 입수한 의료 영상을 판독하는 진단용 모니터도 체험할 수 있었다. LG전자 진단용 모니터는 일관된 색상 표현과 높은 밝기로 정확한 판독을 돕는 것은 물론, 특정 부위를 부각하거나 현미경으로 보듯 선명한 이미지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영상 모드를 제공한다. LG전자는 △흉부 및 근골격 영상 진단용 3MP·8MP △유방영상 진단용 5MP·12MP 등 진단용 모니터 주요 라인업을 모두 갖추고 있다.
수술용 모니터는 뛰어난 화질은 물론, 수술실 환경 특성상 높은 휘도와 방수·방진 등급, 내구성 등을 모두 갖춰야 한다. LG전자는 총 5종의 수술용 모니터를 갖추고 있다. BIC에 전시된 ‘미니 LED 수술용 모니터’는 최대 2000니트(nit) 휘도와 178° 광시야각 패널을 탑재했다. 또 전면 IP45, 후면 IP32의 방수 방진 등급을 받았다.
◇ 전기차 충전기, 엄격한 테스트로 안전성 확보
이날 행사에선 LG전자가 높은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한 전기차 충전 시험공간도 볼 수 있었다.
LG디지털파크 내 ‘실차시험소’는 LG전자가 출시하는 국내외 모든 전기차 충전기로 글로벌 차량 제조사들이 실제로 판매 중인 전기차를 직접 충전하며 화재안정성, 전압·주파수 변환 안정성 등을 검증하는 곳이다.
약 100평 규모의 공간에는 총 350kW 급속 충전기 2대와 100kW 충전기 1대 등을 동시에 시험할 수 있고, 480kW 충전기 시험 공간도 준비 중이다. 또한 전원변환장치를 통해 북미(480V/60Hz), 유럽(380V/50Hz) 등 글로벌 전원 환경에 대응도 가능하다.
실차시험소는 화재 안정성을 점검하는 곳인 만큼 건물 외장재·지붕 등에 최대 1시간의 화염에 견디는 내화 재질과 화재 발생 시 차량 배터리를 완전히 침수할 수 있는 침수 설비 등이 적용돼 있다. 시험소 내 충전기 쇼룸에는 △7kW △100kW △200kW 등 한국향 제품과 △11kW △175kW 등 북미향 제품 등을 만날 수 있다.
LG전자는 350kW 전기차 충전기까지 테스트 가능한 업계 최고 수준의 전자파 시험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UL, TUV-SUD 등 글로벌 인증기관 공인시험소로 지정되어 FCC(UL), CE 인증을 자체 부여할 수 있다.
전기차 충전기의 전자파 방출량을 테스트하는 EMI챔버에서는 360˚ 회전하는 턴테이블 장비 위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해 두고 1m~4m까지 안테나 높이를 움직여 다양한 각도에서 전자파 방출량을 측정한다. 테스트 동안 발생할 수 있는 고온에 대비해 천정에 5개 배기구를 통해 공기를 순환시키는 한편 대용량 항온항습기로 온·습도를 자유롭게 조절 가능하다.
전기차 충전기의 내구성을 테스트하는 EMS쉴드룸에서는 낙뢰, 과전압, 정전기 등 가혹 환경에서 충전기의 전자파 내구성을 측정한다. 또한 RS챔버에서는 전자파 노이즈를 전기차 충전기에 가해 복잡한 전자파 환경에서 성능을 평가하는 ‘방사내성시험’과 ‘전도내성시험’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