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용진 회장 체제 첫 인사 '이목집중'
신세계, 정용진 회장 체제 첫 인사 '이목집중'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10.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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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면 이달 전망…상시 단행으로 실적 부진 계열사 수장 교체
'안정' 무게 속 분위기 바꿔줄 새 인물 '깜짝 발탁' 가능성 존재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이마트 본사. [사진=신세계그룹, 그래픽=김우진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이마트 본사. [사진=신세계그룹, 그래픽=김우진 기자]

신세계그룹이 정용진 회장 체제로 전환한 후 상시 교체카드로 경각심을 준 데 이어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인적쇄신을 꾀할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 안팎에선 안정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실적이 아쉬운 계열사 수장들의 거취와 함께 두 개 이상 계열사를 맡고 있는 대표들의 겸임 지속 여부가 신세계그룹 인사의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2025년 정기 임원인사’는 이르면 이달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신세계그룹은 9월에 단행된 지난해를 제외하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10월에 정기 임원인사를 냈다.

다만 인사 규모는 크진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지난 정기 임원인사에서 대표들이 다수 물갈이됐고 정용진 회장 취임 이후 수시로 임원인사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실제 신세계그룹은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전체 계열사 대표 중 40%가량을 교체했다. 또 정용진 회장 승진 다음 달인 지난 4월 정두영 신세계건설 대표를 경질하고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선임했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18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이마트가 사상 첫 적자를 맛보게 된 시발점이 됐다. 이어 6월에는 이커머스 사업 양대 축인 지마켓과 SSG닷컴 수장으로 각각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과 최훈학 전무를 앉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당시 정용진 부회장이 강조했던 “성과를 내지 못한 조직과 임직원에게는 반드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지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당시 ‘신상필벌’에 입각한 핵심성과지표(KPI)를 토대로 새로운 인사평가 제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 체제의 신세계그룹은 앞으로도 이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임기에 관계없이 실적에 따라 언제든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이런 까닭에 상대적으로 성적이 아쉬운 대표들은 입지가 불안하다. 일례로 윌리엄 김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는 2023년 3월 신세계그룹에 합류한 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23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3543억원과 48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8%, 영업이익은 57.7% 각각 쪼그라들었다. 올 상반기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6404억원으로 2.4%, 영업이익은 245억원으로 14.7% 각각 감소했다.

김홍극 대표는 2022년부터 신세계까사를 이끌고 있는데 이 회사의 매출은 2022년 2681억원에서 2023년 2351억원으로 12.3% 줄었다. 올 상반기 매출은 1335억원으로 전년보다 23.8% 늘어났지만 2022년과 유사하다. 사실상 제자리걸음으로 반등을 위한 승부수가 필요한 대목이다. 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도 마찬가지다. 신세계디에프 매출은 2022년 3조4400억원에서 2023년 1조9188억원으로 급감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9805억원으로 지난해 9963억원보다 1.6% 감소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면세산업 전반이 흔들리는 가운데 분위기 반전이 시급한 실정이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의 경우 스타벅스 성공신화를 쓴 이석구 대표가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복귀한 뒤 진두지휘 중이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의 올 상반기 매출은 1597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6.3% 늘었다. 다만 1949년생의 고령이란 점이 변수다.

임영록·송현석 대표 거취에도 이목이 쏠린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 지난해 11월 신세계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장으로 발탁됐다.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며 재계 전반에 ‘비상경영’ 움직임이 있는 만큼 임영록 대표가 정용진 회장 보좌에 주력하면서 신세계프라퍼티를 새 인물에게 맡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송현석 대표는 2020년부터 신세계푸드를, 2023년 9월부터 신세계L&B를 총괄하고 있다. 송현석 대표는 신세계푸드 대표로 선임된 후 꾸준히 실적을 경신했다.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7758억원과 14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9%, 13.5% 신장했다. 여기에 스무디킹 철수·제주소주 매각 등 신세계 식음료 사업 포트폴리오도 차질 없이 재정비했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송 대표의 겸임이 유지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임원 인사와 관련해 일정, 규모 등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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