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37호 신약 ‘자큐보정’이 1조3000억원 규모의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 출격한다.
제일약품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정’을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제일약품이 자체개발을 통해 신약을 출시하는 것은 제일약품 65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자큐보정(성분명 자스타프라잔 시트르산염)’은 제일약품의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지난 4월 국내 제37호 신약으로 허가 받은 P-CAB(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자큐보정은 지난달 25일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라 이달부터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보험 약가는 20㎎정당 911원으로 책정됐다.
‘자큐보정’은 빠른 약효 발현, 긴 지속 시간, 식사 무관 복용이 특장점이다. 특히 기존 PPI(양성자 펌프 억제제)의 한계를 극복한 혁신적인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PPI는 지난 30여년 동안 위산 관련 질환 치료에 꾸준히 사용돼 왔으나 여전히 느린 작용시간과 CYP2C19 유전적 다형성, 야간 산분비 등 불만족이 따랐다. 특히 위산에 의한 활성화 과정이 필요해 아침 공복이나 식전에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은 환자들로부터 지적을 받아왔다.
반면 P-CAB 신약 ‘자큐보정’은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 펌프와 칼륨 이온 결합을 방해해 위산이 분비되는 것을 경쟁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자큐보정’은 P-CAB 고유의 특성으로 위내 산성 환경에서 안정적이고 위산에 의한 활성화가 필요 없기 때문에 위산 정도와 상관없이 양성자 펌프에 결합이 가능해 즉각적인 효능을 발휘할 수 있다.
‘자큐보정’의 국내 병·의원 영업·마케팅은 제일약품과 동아에스티가 맡는다. 제일약품은 ‘자큐보정’이 국내 소화성궤양용제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2019년 8001억원 규모였던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은 2020년에 9467억원, 2021년 1조644억원, 2022년 1조1640억원, 2023년에는 1조2666억원 등 매년 상승하고 있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자큐보정’은 제일약품이 신약개발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를 통해 오랜 기간 많은 인적 물적 자원이 투입돼 성과를 거둔 소중한 결과물”이라며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 P-CAB 제제의 점유율이 가속화되고 출시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은 ‘자큐보정’은 빠르게 시장에 안착해 새로운 선택지로 영향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