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유통모니터’는 유통업계 담당 기자들이 이달에 예정된 주요 이슈를 선정해 미리 간단명료하게 짚어주는 코너다. 한 달 동안 업계가 어떤 이슈에 관심이 클지 가볍게 예습하는 마음으로 읽길 바란다. <편집자 주>
2024년 10월에는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진행된다. 쿠팡과 배달의민족, 큐텐 등의 대표가 증인 혹은 참고인으로 소환된다. 특히 배달애플리케이션(앱) 수수료 문제, 티몬·위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와 관련한 공방이 예상된다.
롯데·신세계·CJ·현대백화점 등 주요 유통 대기업의 임원인사가 빠르면 이달부터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삼양사가 일본 3대 편의점인 로손에 숙취해소제 ‘상쾌환’을 수출한다. 스타벅스는 한국 진출 25년 만에 처음으로 구독서비스를 운영한다.
◇단골 쿠팡·배민에 큐텐까지 국감행
증인·참고인으로 신청·채택
이달 7일부터 시작되는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도 어김없이 유통업계 대표들이 대거 증인 및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8일 진행될 중소벤처기업부 국감 증인으로 함윤식 배달의민족 부사장, 피터얀 반데피트 우아한형제들 대표, 전준희 요기요 대표를 채택했다. 이들은 중개수수료 관련 질의를 받을 전망이다. 배달앱 3사는 21일에 열릴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도 불려나간다. 이유는 산자위와 동일하다.
산자위는 8일 중기부 국감에 강한승 쿠팡 대표를 소환해 자체브랜드(PB) 특혜 의혹에 관한 신문을 할 예정이다. 쿠팡은 이외 환경노동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등의 증인으로도 출석한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환노위의 고용노동부 국감, 정무위의 금융감독원 국감 증인(이시준 큐텐 재무본부장까지 2인)으로 채택됐다. 큐텐은 대규모 미정산 사태가 발생한 티몬·위메프의 모회사다.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 소환은 불발됐다.
이외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지사장 △방경만 KT&G 대표 △이준수 일동후디스 대표 △조성호 전 공영홈쇼핑 대표 △김동전 맘스터치앤컴퍼니 대표 △곽근엽 아디다스코리아 대표 △이건영 대한제분 대표 등도 증인·참고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 조기 임원인사 '무게'
신세계·CJ, 유사한 시기 단행 예상
롯데를 비롯한 신세계, CJ, 현대백화점 등이 위기 돌파를 위한 사업 경쟁력 재정비 및 제고 차원에서 조기에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의 경우 지난 8월 임원들에 대한 평가가 마무리됐으며 시기와 규모만 남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올해 하반기 들어 지주는 물론 케미칼, 면세점 등의 계열사들이 비상경영에 돌입할 정도로 그룹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됐다. 때문에 재계는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나 전망이 불투명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변화가 클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는다. 임기가 만료될 예정인 주요 임원으로는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이영구 식품군 총괄대표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슈퍼사업부 대표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 등이 있다.
신세계는 올 3월 정용진 회장 부임 후 첫 정기 임원인사다. 다만 이번 인사 규모는 크진 않을 전망이다. 신세계는 정 회장 체제로 전환해 이미 신세계건설, 지마켓·SSG닷컴 수장을 교체했고 그룹 재무관리를 진두지휘할 경영총괄 부사장도 외부에서 영입했다. 변수는 송현석·임영록 대표의 겸임 지속 여부다. 송 대표는 푸드와 L&B를, 임 대표는 프라퍼티와 조선호텔을 모두 맡고 있다.
CJ는 올해 2월에야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CJ는 이후 CJ프레시웨이, CJ ENM 대표를 새로 선임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CJ가 앞선 인사에서 안정을 택했던 만큼 오는 ‘2025년 정기 임원인사’의 경우 대대적인 쇄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0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백화점·홈쇼핑 등 주요 계열사 수장을 교체했으므로 이번 임원인사는 규모가 작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양사 '상쾌환', 日 3대 편의점 '로손' 입점…K숙취해소제 수출 활로 확보
K(코리아)숙취해소제 ‘상쾌환’이 일본 편의점 시장에 진출한다.
삼양사는 이달부터 일본 3대 편의점 중 하나인 ‘로손’에서 ‘상쾌환’과 ‘상쾌환 스틱 샤인머스캣맛’ 등 2종을 판매한다. 상쾌환 스틱 샤인머스캣맛은 국내 시판 제품과 달리 일본에서 주요 숙취해소 성분으로 알려진 ‘우콘(강황추출물)’을 첨가하는 등 현지 시장에 적합한 성분이 조합된 게 특징이다.
삼양사는 통관 절차상 규제가 까다로운 일본 오프라인 숙취해소 시장에 진출해 수출 활로를 확보한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특히 진입장벽이 높은 일본에서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와 함께 현지 편의점 빅3로 불리는 로손에 입점한 것이 매우 고무적이라는 게 삼양사의 설명이다.
일본 숙취해소 시장은 ‘우콘노치카라’, ‘헤파리제’ 등과 같은 숙취해소 음료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규모가 약 3500억원인 우리나라보다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사는 빠른 숙취해소 효과와 휴대·섭취 편의성을 강조하며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또 다양한 현지 마케팅을 전개해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 판로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스타벅스 구독 서비스 '버디 패스' 개시…월 9900원, 음료·푸드 30% 할인
스타벅스가 구독 서비스 경쟁에 뛰어들었다. 커피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한국 개점 25주년을 기념해 이달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구독 서비스 ‘버디 패스’를 시범 운영한다. 스타벅스가 구독 서비스를 내놓은 건 처음이다.
버디 패스 가입 시 오후 2시부터 쓸 수 있는 제조음료 30% 할인쿠폰이 매일 1장씩 지급된다. 이는 포스(POS) 주문, 사이렌 오더, 딜리버스 등 모든 스타벅스 주문 방식에서 사용할 수 있다. 버디 패스 회원에게는 또 푸드 30% 할인쿠폰, 딜리버스 배달비 무료쿠폰, 온라인스토어 배송비 무료쿠폰 등도 발급된다. 해당 쿠폰들은 제조음료 30% 할인쿠폰과 중복 적용된다.
스타벅스는 5000원인 톨 사이즈 카페라떼를 일주일간 매일 30% 할인받아 구매할 경우 본전을 뽑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스타벅스는 구독 서비스가 시범 운영되는 3개월 동안 구독 서비스 이용자가 얻는 실질적인 혜택을 분석하고 운영 지속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손정현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는 “버디 패스는 1300만 스타벅스 멤버십 회원들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많은 고객들의 스타벅스 이용 경험이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