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바이오·양자 등 3대 게임 체인저 분야 주도권 확보를 위해 내년 4조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다. 인공지능(AI), 디지털 혁신에 8800억원이 지원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8일 ‘2025년도 예산안’ 발표를 통해 총 18조9728억원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5.9% 증가한 액수다. 이중 연구개발(R&D) 예산은 전년 대비 16.1% 증액된 9조7000억원으로 편성됐다. 이는 R&D 예산이 감액되기 전인 2023년 9조1000억원을 6.5% 상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정보통신진흥기금(8692억원)과 방송통신발전기금(7368억원)은 전년대비 각각 11.5%, 18.6% 삭감됐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60년간 ‘추격형’이었던 R&D 전략을 선도형으로 전환하기 위해 4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이는 2025년 과기정통부 R&D 예산의 44% 수준으로 AI-반도체와 첨단바이오, 양자 등 3대 게임체인저 기술에 대한 글로벌 주도권 확보에 주력한다.
실패가능성은 높지만 성공 시 혁신적 파급효과가 예상되는 ‘혁신·도전형 R&D’ 사업에도 투자를 확대한다. 특히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SMR) 예산을 전년(274억원) 대비 2배가량 늘린 530억원으로 편성했다.
정부는 AI·디지털 혁신에 전년(8400억원) 대비 400억원 증가한 8800억원을 투입한다. AI 안전연구소 설립 등 글로벌 AI·디지털 질서 주도를 위한 지원도 확대한다. 젊은 인재들이 세계적 석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안정적 연구환경도 구축된다. 이공계 대학원생에 대한 연구생활장려금을 신설한다.
과학기술 국제협력도 전략적으로 강화한다. 주요 선진국과 국제공동연구를 적극 추진하고 3대 게임체인저 및 반도체·소재 분야에서 진행 중인 공동연구사업의 규모를 확대한다. 탄소중립 분야에서도 국제공동연구사업을 신설한다. 세계 최대 규모 다자간 연구혁신 프로그램 ‘호라이즌 유럽’에 본격 참여한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올해 마련한 과기정통부 예산안은 지난해부터 진행한 R&D 시스템 전환 등 체질개선을 바탕으로 선도형 R&D가 실질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 필요한 곳에 제대로 투자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민간이 개발하기 어려운 유망기술에 과감히 투자하고 국가 경쟁력의 원천인 핵심인재를 육성해 내년을 대한민국 미래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