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30대그룹 부채비율 증가 1위…한화·카카오 순
LS, 30대그룹 부채비율 증가 1위…한화·카카오 순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4.08.2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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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부채비율 하락 선두, HD현대·두산 감소
30대 그룹 재무건전성 변화 분석.[이미지=리더스인덱스]
30대 그룹 재무건전성 변화 분석.[이미지=리더스인덱스]

LS가 국내 주요 비금융 그룹 중 부채비율 증가율 선두에 섰다.

27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30대 그룹 계열사 중 금융사를 제외하고 부채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LS로 조사됐다.

LS의 부채는 올 상반기 44조982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9조5687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부채비율도 194.6%에서 280.8%로 86.2%p(포인트) 상승했다. LS그룹 계열사 중 LS네트웍스 부채비율이 130.2%에서 939.7%로 급등했고 E1도 171.1%에서 529.8%로 증가하면서 그룹 전체 부채비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2위는 한화그룹으로 부채총액이 222조4423억원에서 254조4673억원으로 32조250억원 늘었다. 부채비율 역시 355.1%에서 403.4%로 48.3%p 상승했다. 

다음은 HDC그룹으로 지난해 상반기 11조1163억원의 부채가 올 상반기엔 13조897억원으로 약 2조원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129.5%에서 146.6%로 17.2%p 높아졌다. 

카카오그룹은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 70.7%였으나 1년 새 15.8%p 상승한 86.5%를 기록하며 4번째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부채액은 약 1조원 증가했다. 

또 에쓰오일(S-OIL)은 부채비율이 129.9%에서 143.5%로 13.6%포인트 높아졌다. KT는 110.5%에서 122.9%로 12.3%p 증가하며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부채비율이 감소한 그룹도 있다. 가장 크게 낮춘 곳은 셀트리온이다. 부채총액만 놓고 보면 지난해 상반기 2조4651억원에서 올 상반기 3조7059억원으로 1조2408억원 늘었다. 그러나 자본총액이 5조2986억원에서 17조9618억원으로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은 46.5%에서 20.6%로 25.9%p 감소했다. 

이어 HD현대 부채비율이 186.8%에서 178.9%로 7.9%p 하락했고, 두산그룹은 132.6%에서 125.5%로 7.1%p 낮아졌다. 

자산 순위 상위 30대 그룹의 올해 상반기 부채총액은 3704조9673억원으로 1년 전 대비 411조7783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171.7%에서 179.3%로 7.6%p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30대 그룹 계열사 중 상반기 보고서를 제출한 301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부채, 자본, 유동자산, 영업활동 현금흐름, 투자활동 현금흐름 등으로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부채비율과 유동비율, 잉여현금흐름을 분석했다.

부채비율 증가 속에서 기업이 단기적으로 부채를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유동비율도 악화됐다. 30대 그룹의 유동자산은 지난해 1341조1302억원에서 올해 1416조7294억원으로 75조5992억원 증가했다. 다만 1년 이내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가 955조6979억원에서 1058조879억원으로 102조3900억원 늘었다. 유동비율은 140.3%에서 6.4%포인트 하락한 133.9%로 악화되면서 유동비율이 200% 미만인 30대 그룹 중 21개나 되었다.

재무건전성은 나빠졌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는 확대됐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악화로 30대 그룹은 영업활동 현금흐름(84조5708억원)에서 투자활동 현금흐름(84조9948억원)을 뺀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4239억원이었다. 즉 벌어들인 돈과 비슷한 규모로 돈을 지출하며 소극적으로 투자했다.

반면 올 상반기엔 실적 개선으로 인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29조142억원 증가한 113조585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168조94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잉여현금흐름은 –55조3595억원으로 대폭 줄었지만 그만큼 기업들이 미래를 위한 투자에 적극적이었다.

유동성은 취약해졌다. 21개 그룹에서 유동비율이 감소했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을 의미하는데, 클수록 재무유동성이 좋은 기업이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 200% 이상이면 안정적으로 평가된다.

30대 그룹 중 올 상반기 기준 유동비율 200% 이상은 삼성, 영풍, HMM, 농협(비금융계열사에 한함) 등이다. 나머지 26개 그룹은 200% 미만으로 나타났다. 

유동비율이 가장 낮은 그룹은 신세계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4.8%포인트 증가했지만 여전히 73.0%에 머물렀다. 

2위는 롯데(83.8%)로 전년 94.6%에 비해 10.8%포인트 감소했다. 이어 CJ그룹 85.3%, 하림그룹 86.8%, 한진그룹 89.3%, 한화그룹 91.7%, 에쓰오일 97.1% 순으로 집계됐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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