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지‧JYP 실적악화, 서비스업종 37% 감소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성장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주요 대기업들의 영업이익은 2배 늘어난 반면 중견기업 영업이익은 7% 증가에 그쳤다.
1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매출 기준 500대 중견기업의 2분기 매출은 59조6746억원, 영업이익은 3조428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1% 늘었다.
이는 500대 기업에 비해 크게 저조한 성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 500대 기업의 매출은 7%, 영업이익은 107.1% 늘었다. 이번 조사는 이달 14일까지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49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중견기업 업종별로는 13개 중 7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1년 전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던 반도체 기업들의 수출이 늘고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덕에 IT전기전자 업종의 실적 상승폭이 컸다.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07.3%나 늘었다.
이어 의료기기(흑자전환) △자동차‧부품(18.9%), △석유화학(18.2%) △건설‧건자재(11.6%) △식음료(10.8%) △운송(10.4%) 업종의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특히 의료기기 업종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반사이익 효과가 종료되면서 지난 1분기 실적이 악화됐으나, 2분기 들어서는 코로나19의 재유행 등으로 흑자전환 했다.
반대로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감소한 업종은 서비스(-36.9%)였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심했다.
이어 △조선‧기계‧설비(-25.8%) △제약‧바이오(-19.8%) △유통(-14.2%) △생활용품(-9.6%) △철강‧금속‧비금속(-7.4%) 업종도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기업별로는 의료기기 업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영업적자 개선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2분기 764억원 적자에서 올 2분기 149억원 적자로 615억원이나 적자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에선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통신장비업체 서진시스템은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485억원 증가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정밀기계업체 SNT다이내믹스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97.0% 증가했으며, ‘불닭볶음면’으로 ‘K-푸드’ 열풍의 주역이 된 삼양식품도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 성장률이 103.1%에 달했다.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라 주성엔지니어링(흑자전환), 코미코(471.0%), 미코(293.4%) 등 관련 업체들이 모두 높은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아난티는 올 2분기 영업이익 감소폭이 가장 컸다.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1903억원이나 줄어들면서 적자전환했다.
엔터 업종에서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적자전환), JYP Ent.(-79.6%)의 영업이익 감소폭이 컸다. 이들 주요 엔터사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이들이 속한 서비스 업종의 영업이익 하락폭도 커졌다.
중국의 저가 공세로 불황의 늪에 빠진 철강사들도 줄줄이 수익성이 하락했다. 휴스틸(적자전환), 한국철강(-98.2%), 한국특강(-92.6%) 등이 큰 폭의 영업이익 하락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