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대표가 최근 오너 리스크 위기에 처한 카카오 재건을 위해 AI(인공지능) 혁신과 책임 경영이라는 두 가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성장과 신뢰를 동시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19일 IT업계에 따르면, 정 카카오 대표는 최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중 첫 B2C(기업·소비자거래) AI 서비스를 ‘대화형 플랫폼’ 형태로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정 대표는 취임 이후 AI 전담 조직인' 카나나'를 신설했다. 이 조직은 AI 서비스 기획을 담당하는 '카나나 엑스(X)'와 AI 모델을 개발하는 '카나나 알파'로 구성됐다. 카나나는 AI 기술을 통해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고 카카오의 AI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4800만명의 이용자를 위해 AI와 관계 기반 커뮤니티의 강점을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관계 기반 커뮤니티라는 강점이 AI와 결합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 내부가 아닌 별도 앱으로 구현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신규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이 손쉽게 AI 서비스를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 대표는 카카오의 준법 경영 의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열린 공정거래 자율준수 공동서약식에 참여했다. 이 서약식에는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등 카카오 주요 계열사 대표들도 참석해 카카오의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공동서약서에는 불공정 거래 행위 방지,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의 도입, 임직원 교육과 모니터링 강화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됐다.
정 대표는 책임경영 일환으로 지난 13일 1억원 규모의 자사주 1389주를 주당 3만7000원에 장내 매수했다. 정 대표는 지난 5월 주주 서한을 통해 매년 2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하고 대표직 수행 기간 동안 매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정 대표는 "최근 카카오를 둘러싼 외부 환경의 어려움으로 주주 여러분의 우려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그룹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경영 쇄신과 AI 혁신에 매진 중인 가운데 이와 같은 상황을 맞이하게 돼서 안타깝다"며 "카카오 대표로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동반 성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핵심 사업에 집중한 중장기 성장을 목표로 기반과 내실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