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 판매대금 정산·소비자 환불이 우선"
“구영배 본인의 모든 자산과 큐텐·큐익스프레스의 해외 재무 자산을 공개하고 피해 복구부터 하라.”
티몬·위메프(티메프) 피해 판매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구영배 큐텐 대표가 티메프 합병을 위한 신규법인을 설립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12일 이같이 요구하며 반대했다.
구 대표는 지난 8일 티메프 합병을 위한 플랫폼으로 KCCW(K-Commerce Center for World) 신규법인 설립을 신청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 대표는 이를 통해 사업 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부연했다. 특히 큐텐의 티메프 보유 지분을 이해관계자들의 동의를 받아 100% 감자(자본 감소)하고 구영배 대표의 큐텐 전 지분(38%)를 합병법인에 백지신탁(자신의 재산 관리·처분을 제3자에게 맡기는 것)하겠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섣불리 결정한 방안’이라고 꼬집었다.
비대위는 “구 대표는 티메프 판매자 정산대금을 위시 인수에 유용하는 등 투명하지 않은 자금 운용으로 압수수색을 받고 있다. 이에 피해 판매자들 사이에서 구 대표에 대한 신뢰는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갑자기 KCCW 신규법인 설립을 판매자 사이트에 공지하고 주주참여 동의 여부를 물었다. 이는 실현가능성을 배제한 채 현재의 의혹들을 덮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 티메프 사태 해결을 위한 것인지 진정성에 의심이 든다. 정산금을 단기간에 유용해 채무불능 상태로 만든 경영진을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구 대표가 대금 유용과 관련해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재산 압수·환수 가능성이 있음에도 이런 무리수를 뒀다는 데 분개하는 것이다. 투자금 출처 등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비대위는 또 정확한 피해규모도 모르고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판매자들이 받아야 할 돈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 자체가 책임전가라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구 대표에 따르면 티메프에 운영될 수 있는 자금이 없다. 게다가 큐텐, 인터파크커머스, AK몰 등도 회생신청만 하지 않았을 뿐 미정산 이슈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구 대표는 현재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자금 투자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나 하물며 피해 금액에 대한 정확한 공개도 없이 신규법인을 출범하고 다수의 채권자들을 주주로 참여하라고 말했다. 채권액 포기와 지분 희석피해가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비대위는 주주참여 동의절차 등 KCCW 설립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비대위는 “검찰조사에 진실되게 협조하며 피해규모와 상세한 자금운영, 구 대표 자신의 모든 자산과 큐텐·큐익스프레스의 해외 재무 자산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구 대표는 전 재산을 티메프에 즉시 증여해 판매대금 정산과 소비자 환불 등 사태의 조속한 마무리에 실질적인 노력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