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침체 우려 등 겹악재에 국내외 증시 변동성↑
국내 유가증권(코스피)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경제 유관기관 4곳 수장은 시장 심리 안정화에 나섰다.
관계기관은 높은 수준의 경계심을 갖고 24시간 합동 점검 체계를 지속 가동하면서 상황별 대응계획을 밟는다는 방침이다.
한국·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는 미국 증시 대폭락 여파로 지난 5일 코스피·코스닥 기준 하루 사이 235조원이 증발했지만 이튿날 회복세를 보였다.
6일 정부에 따르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F4)를 진행했다.
최근 미국 증시는 7월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되고, 주요 빅테크 기업 실적 우려, 일본 중앙은행 금리 인상 후 앤캐리 트레이드 청산, 중동지역 불안 등이 겹악재로 작용하면서 크게 하락했다.
국내 증시의 경우 지난 5일 증시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 ‘사이드카’가 발동했으며, 코스닥 시장에선 장중 일시 매매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도 발동됐다.
6일 오전에도 코스피가 급등하자 관계기관은 4년 2개월 만에 매수 사이드카를 처음 발동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3.76% 뛴 2533.34에 거래를 시작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 유입에도 개인 홀로 455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닥 역시 2.57% 상승한 709.04에 개장했으며,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우상향 안정세를 찾았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도 1.97% 상승 출발해 장중 7.79%까지 상승 폭을 키우는 등 반등에 성공했으며, 이날 10.23% 상승한 3만4675.46에 거래를 종료했다.
경제 유관기관 수장들은 이번 변동성 확대는 미국 시장의 평가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주말 이후 아시아 증시가 먼저 개장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과도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과거 급락 시에는 실물과 주식, 외환, 채권시장에 실질적 충격이 동반된 반면, 이번 조정은 해외발 충격으로 주식 시장에 한해서 조정이 이뤄지는 등 이례적 상황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회의 참석자들은 우리 경제가 회복 흐름을 나타내는 가운데 외환 및 자금시장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고 정부와 한은이 대외 충격에 따른 시장 변동성에 대해 충분한 정책 대응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 밖에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외환시장 선진화, 공급망 확충 등 국내 자본시장의 체력강화와 대외 안전판 확충을 위한 과제도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최상목 부총리는 “중동 리스크 재확산, 미국 대선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당분간 관계기관은 최고 수준의 경계감을 갖고 24시간 합동 점검체계를 가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공조해 대응하고 필요시 시장 안정 조치가 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 대응체계 유지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80.60포인트(3.30%) 오른 2522.15에 거래를 종료했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1.59p(6.02%) 뛴 732.87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