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 재무·경영지원 출신 UP, 안정적·보수적 경영방침 반영
LS그룹의 CEO 평균연령 상승폭이 30대그룹 중 가장 높았다. 전체적으로는 30대그룹 CEO 평균연령이 늘었고 자사·재무통 출신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LS그룹 15명의 계열사 CEO 평균연령은 지난해 56.1세에서 올해 58.7세로 2.6세 늘었다.
LS그룹 오너일가 3세인 구본규(1979년생) LS전선 대표이사 사장, 구본혁(1977년생) 에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구동휘(1982년생) LS MnM 대표이사 부사장 등이 경영전면에 나섬에 따라 경험이 풍부한 전문경영인이 이들을 보좌하면서 평균연령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CJ그룹은 13명의 CEO 평균연령이 지난해 58.9세에서 올해 61.2세로 2.3세 늘어나며 두번째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늦은 임원 인사를 통해 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CJ씨푸드 등의 CEO를 교체하거나 단독대표로 변경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12명의 계열사 CEO 평균연령이 지난해 55.0세에서 올해 56.9세로 1.9세 늘어나 세번째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이례적으로 12명의 계열사 대표 중 박주형(1959년생) 신세계 대표, 문성욱(1972년생) 시그나이트 대표 겸 신세계 톰보이 대표, 한채양(1965년생) 이마트 및 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 허병훈(1962년생) 신세계 건설 대표 등 5곳의 수장을 전격 교체하면서 평균연령이 상승했다.
이밖에 CEO들의 평균 연령이 1년 이상 증가한 곳으로는 HDC(1.8세 증가), 영풍그룹(1.1세 증가), 중흥건설(1.0세 증가) 순으로 조사됐다.
CEO들의 평균연령이 가장 높은 곳은 하림그룹(63.6세)이었다. 이어 포스코그룹(62.1세), CJ그룹(61.5세), 중흥건설(61.0세), GS그룹(60.9세), 영풍그룹(60.7세) 농협그룹(60.4세), HMM(60세) 등도 모두 60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 전체의 CEO 평균 연령은 57.9세에서 58.2세로 0.3년 증가했다. 꾸준히 늘어나던 경력 출신 CEO 비중은 21.4%에서 20.1%로 1.3%포인트 감소했다. 직무에서는 생산·제조 출신이 줄고 재무통 및 경영지원 출신이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부터 내수경기 악화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증대로 안정되고 보수적인 경영을 하기 위한 조치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들 대기업의 CEO 수는 올 1분기 기준 387명으로 1년 전(392명)에 비해 5명 줄었다.
30대 그룹 CEO들을 외부 또는 자사 출신으로 구분해 보면, 외부 경력출신은 감소하고 자사출신이 늘었다. 외부에서 영입한 CEO 비중은 21.4%에서 20.1%로 1.3%포인트(p) 감소했다.
외부출신 CEO 비중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신세계그룹이다. 지난해 4명에서 올해 2명으로 축소됐다. CJ그룹도 2명에서 1명으로 줄었다. 다만 30대그룹 중 외부 출신 CEO가 가장 많은 그룹은 SM그룹이다. 14명의 계열사 CEO 중 9명이 이에 해당된다.
30대그룹 CEO들의 업무 이력을 분석한 결과 재무출신 비중이 11.7%에서 14.5%로 2.8%p 증가했다. 그룹별로는 신세계그룹(1명→4명)과 롯데그룹(2명→4명)에서 재무분야 출신들의 CEO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CEO 출신학교는 이른바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비중이 지난해 50.6%에서 올해 51.5%로 0.9%포인트 상승해 SKY 집중화 현상이 심화됐다. 반면 여성 CEO는 8명에서 9명으로 단 1명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