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vsLG, 세기의 IT대결⑫<끝>] 북미, 이재용 '네트워크'로…구광모 '전진기지'로
[삼성vsLG, 세기의 IT대결⑫<끝>] 북미, 이재용 '네트워크'로…구광모 '전진기지'로
  • 이정범 기자
  • 승인 2024.08.09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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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메타·퀄컴·아마존 빅테크CEO 회동 통해 미래구상
LG- 테네시·실리콘밸리 방문, 현지화역량 통해 도약전략

대한민국 IT전자를 대표하는 ‘삼성’과 ‘LG’. 영원한 라이벌 삼성과 LG가 AI(인공지능)와 전기차를 중심으로 급변하는 산업 생태계에 발맞춰 또다시 진검승부를 펼친다. 가전제품은 물론 소재와 배터리, IT보안 기술까지 우위를 점하기 위한 치열한 공방전은 이미 시작됐다. <신아일보>는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삼성과 LG의 IT기술 대결’에 주목, 분야별로 사업을 조명한다. 삼성과 LG의 최종라운드는 그룹 총수 맞대결로 마지막 승부다./ <편집자 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 [사진=각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 [사진=각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북미시장에서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지난 6월 북미 현지 빅테크 기업 대표들과 회동을 통해 미래 사업을 구상했다. 구광모 회장도 비슷한 기간 LG계열사의 미국 현지 공장 방문을 통해 미래 도약 전략을 세웠다.

◇이재용, 미국 빅테크 회동…생성형AI·미래반도체 ‘초점’

이재용 회장은 2024 파리 올림픽 맞이 유럽 출장에 앞서 북미 출장길에 올랐던 만큼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이 회장은 미국 동부(뉴욕과 워싱턴)에 이어 서부에서 메타, 아마존, 퀄컴 등 IT·AI·반도체 주요 빅테크 CEO들과 잇단 회동을 가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오른쪽) 자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 회장은 특히 미국 서부 팔로 알토에 위치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자택으로 초청받아 단독 미팅을 가졌다. 당시 이 회장과 저커버그 CEO는 AI·가상현실·증강현실 등 미래 ICT 산업 및 소프트웨어(SW)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메타는 AI 분야로 협력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또 시애틀 아마존 본사를 찾아 앤디 재시 아마존 CEO를 만났다. 이 회장과 재시 CEO는 생성형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현재 주력사업에 대한 시장 전망을 공유하며 추가 협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아마존은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차세대 화질 기술인 'HDR10+' 진영에 참여하는 중이다. 'HDR10+'는 고화질영상 표준기술로 아마존은 2022년부터 자사 파이어TV에 이 기술을 적용했다.

이 회장은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삼성전자 DSA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 겸 CEO도 만났다. 퀄컴 사장과는 △AI 반도체 △차세대 통신칩 등 새롭게 열리는 미래 반도체 시장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퀄컴은 삼성 모바일 제품에 최첨단 스냅드래곤 플랫폼을 탑재 했다. 최근에는 AI PC 및모바일 플랫폼으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미국 출장 일정을 마치며 "삼성의 강점을 살려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고 강조했다. 이후 이 회장은 이번 유럽 출장을 통해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 닐 모한 유튜브 CEO 등 글로벌 기업인 40여명과 만났다.

◇구광모- 북미 사업장 방문…스마트팩토리·양극재공장 ‘초점’

미국 테네시와 실리콘밸리를 방문한 구광모 회장은 북미 현지사업 전략을 점검하며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맞췄다.

구 회장은 당시 테네시에서 LG전자 생산법인, LG에너지솔루션·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등을 방문했다. LG전자 테네시 공장을 찾은 구 회장은 로봇 자동화, 무인 물류 등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적용된 세탁기, 건조기 생산라인을 살폈다. 미국 테네시 공장은 부품부터 세탁기·건조기·워시타워 등 완제품까지 모두 생산하는 ‘완결형 통합생산체계’가 차용됐다.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앞줄 오른쪽에서 세번째)이 미국 테네시에 위치한 LG전자 생활가전 생산공장을 찾아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적용된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구광모 LG 회장(앞줄 오른쪽 3번째)이 미국 테네시에 위치한 LG전자 생활가전 생산공장을 찾아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적용된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테네시를 북미시장 공략의 전진기지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테네시 공장은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적용한 완결형 통합생산체계를 갖추고 있다. 또한 LG화학은 이 지역에 미국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또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제2공장을 찾아 북미 전기차 시장 전망과 주요 고객사 동향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배터리, 양극재 등 전장 부품 사업 포트폴리오 운영 계획 및 투자 전략을 점검했다.

구 회장은 실리콘밸리에선 LG테크놀로지벤처스와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를 방문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 주요 계열사 7곳이 출자한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며 AI,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LG NOVA는 신사업 모델 발굴과 스타트업 협력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중이다.

구 회장은 ”차별적 고객가치 제공을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공급망 구축, 공정혁신, 현지화역량 등 근본 경쟁력을 강화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jblee98@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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