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첨단기업 비중이 높아질수록 청년층 전입비중도 증가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0·30세대의 지역전입을 늘리기 위해선 ‘첨단산업 일자리’ 마련과 정주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1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청년층의 지역 전입에 미치는 영향 연구’ 결과 지역 내 총사업체 중 첨단기업 비중이 1%p(포인트) 증가하면 지역 내 전입인구 중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0.43%p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15년간(2006~2021년) 청년층(20~39세) 인구의 전입과 전출 인구 통계 추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정주환경 조건에 대해 계량분석을 실시한 결과다.
교통 편리성, 문화시설 등을 전국 평균 이상으로 갖춘 경우로 산정하면 지역 내 총사업체 중 첨단기업 비중이 1%p 증가할 때 청년층의 지역 전입 비중이 0.59%p까지 확대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총 사업체 중에서 첨단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10.7%에서 2021년 19.9%로 9.2%p로 증가했다. 하지만 지역별로 보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집중 현상이 뚜렷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총 사업체 중 첨단기업 비중이 2006년 평균 12.7%에서 2021년 23.8%로 증가하는 동안 비수도권은 평균 9.0%에서 16.1%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21년 기준 첨단기업 비중은 서울이 25.2%로 가장 높았고 경기(23.5%), 인천(22.6%), 세종(20.4%) 등 서울에 가까울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부산(19.0%), 광주(18.1%) 등 주요 광역시도 평균을 상회했으나 제주(12.4%), 강원(12.2%) 등 도지역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첨단기업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청년 인구의 수도권 집중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비수도권에서 타지역으로 전출하는 인구 중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부터 50%를 상회하기 시작해 2023년 51.8%로 조사됐다. 전출 청년 중 수도권으로 전입한 비중은 2015년 43.9%에서 2023년 47%로 나타났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청년을 지역으로 끌어들이는 데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첨단산업 일자리와 정주환경 모두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청년의 지역 전입을 촉진하려면 첨단기업과 정주환경을 동시에 갖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청년층이 다니고 싶은 일터와 정주환경을 기업과 청년 등 수요자가 직접 꾸릴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