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장직을 연임 중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한국 여자 양궁 국가대표팀의 10연패를 축하했다. 현대차그룹은 고(故) 정주영 창업주에 이어 정몽구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까지 40년 양궁 사랑을 이어가는 중이다.
정 회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결승전 직후 인터뷰를 통해 "내가 운이 좋은 것 같다. 선수들이 워낙 잘해서 내가 거기에 묻어가고 있다"며 "선수들과 협회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여자 양궁 국가대표팀은 이번 2024년 파리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여자 단체전 10연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1988년 서울대회 이후 파리대회까지 단 한번도 정상의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세계 양궁 역사에 새로운 금자탑을 쌓았다.
정 회장은 국가대표 훈련을 돕기 위해 ‘개인 훈련용 슈팅 로봇’까지 개발해 지원하고 파리 현지에 양궁대표팀 만을 위한 훈련장을 확보하는 등 맞춤형 지원을 펼쳤다.
정 회장은 지난 2021년 도쿄대회가 끝난 직후부터 대한양궁협회와 함께 이번 파리올림픽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훈련 장비 기술지원부터 축구장 소음훈련을 비롯한 특별 훈련들, 파리 현지에서의 식사, 휴게공간, 전용 훈련장까지 마련했다.
특히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약 10km 떨어진 곳의 스포츠클럽을 통째로 빌려 만든 양궁대표팀 만의 전용 연습장은 휴식과 훈련을 위한 시설들이 갖춰진 곳이다. 양궁대표 선수들은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한 통상적인 출국 날짜보다 4일 정도 빠른 지난 16일 출국해 전용 연습장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진행할 수 있었다.
전용훈련장과는 별도로 경기장에서 약 300미터 거리에 선수단 휴게 공간도 마련했다. 휴게실뿐 아니라 의무치료실, 라운지를 갖춘 곳으로 샤워, 물리치료는 물론 맞춤형 식사까지 제공했다.
정 회장은 지난 도쿄대회 직후부터 프로젝트에 착수해 양궁 선수들과 코치진을 심층 인터뷰하고 훈련과정에서 필요한 것들에 대해 청취했다. 그중 선수들이 가장 필요로 하면서 현대차그룹 기술력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이를 통해 선수와 일대일 대결을 펼치며 경기 감각을 향상시키는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 슈팅 자세를 정밀 분석해 완벽한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돕는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어디에서든 활 장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활 검증 장비’, 직사광선을 반사하고 복사에너지 방출을 극대화하는 신소재를 개발해 적용한 ‘복사냉각 모자’ 등을 개발하고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