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가 ‘간 섬유화’를 치료할 수 있는 옵션 제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 동아에스티에 따르면, 회사는 미국 자회사 뉴로보를 통해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DA-1726’과 대사이상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후보물질 ‘DA-1241’에 대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MASH는 간세포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돼 세포가 손상되고 이로 인해 염증과 섬유화가 진행돼 조직이 탄성을 잃어가는 방식으로 증상없이 조용히 진행되는 만성 간 질환이다.
MASH는 환자가 많은 데 반해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대표적인 미충족 수요(Unmet Needs) 시장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간 섬유화 개선을 MASH 치료제 개발의 주요 과제로 꼽고 있다. 간 섬유화는 간경화 및 간 기능 상실로 이어져 간부전이나 간암 등 추가 합병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기 때문이다.
DA-1241의 경우 세포 표면에 위치한 수용체인 ‘GPR119’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활성화하는 약물이다. 이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MASH 신약 후보물질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당초 DA-1241을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할 예정이었지만 MASH 치료에 대한 가능성을 발견한 이후 개발 방향을 새롭게 잡았다.
DA-1241의 최대 강점은 직접적인 항염증 및 항섬유화 효과에 있다. 체중감량으로 간접적인 대사를 조절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염증과 섬화에 직접적인 능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염증 세포가 분화하면 GPR119의 발현이 증가하게 된다. DA-1241의 경우 GPR119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만큼 면역세포의 활성을 감소시켜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억제한다. 또 간 성상세포의 GPR119에 결합하면 간 성상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해서 콜라겐과 같은 섬유화단백질 합성과 분비를 억제한다.
동아에스티는 이 같은 내용을 ‘EASL Congress 2024(유럽간학회)’에서 포스터로 공개했다.
결과에 따르면, 간 섬유화 마우스 모델에서 DA-1241은 체중 감소를 유도하지 않았음에도 유의적으로 간 섬유화를 개선시켰다. 체중감소를 유도하는 세마글루타이드와 병용 시 추가적인 체중 변화는 없었지만 각 약물의 단독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섬유화 개선 병용효과가 보였다.
또한 대사개선을 통한 세마글루타이드의 약효가 잘 나타나는 따르면식이로 유발한 MASH 마우스 모델에서 세마글루타이드와 병용 시 약물을 투여한 모든 마우스 개체에서 NAS(지방간 활성도 점수)가가 1점 이상 개선됐다. 80% 이상의 개체에서 2점 이상의 개선효과를 보여 두 약물 단독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NAS개선 약효를 나타냈다.
현재 DA-1241 글로벌 임상 2상 파트1, 파트2가 진행되고 있다. 이는 올해 하반기에 종료될 예정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DA-1241은 간 섬유화 및 염증 상승 억제효과를 바탕으로 MASH 치료제로의 가능성을 두고 임상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임상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