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문제를 놓고 민주당 내 혼란이 커지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할 경우 해리스 부통령을 대안 후보로 세우는 방안에 대한 민주당 내 합의가 굳어지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지지자들을 투표소로 더 나오도록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는 내부 여론조사가 당내에서 돌고 있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개 지지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이날 MS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앞으로 나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기 위해 당을 단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베티 매컬럼(미네소타) 하원의원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에서 "해리스 부통령에게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서도록 권한을 부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경쟁력 있는 대안이 될 수 없으며, 새 후보 선출을 위한 별도의 절차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비센테 곤살레스(텍사스) 하원의원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의 걸림돌이 될 것이고 바이든 대통령이 러닝메이트를 교체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어떻게 우리가 해리스가 대선 후보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AP통신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고위급 인사들은 대체 후보 선출을 위한 '개방형 절차'를 밟는 방안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논쟁의 중심에 있는 해리스 부통령은 최대한 말을 아끼며 선거 운동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는 민주당 대선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캠프가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하기 위한 다수의 광고와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아일보] 노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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