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4억달러, 효성 38억달러 투자…미래 사업 논의
국내 주요그룹 총수들이 한국을 찾은 팜민찐 베트남 총리와 회동을 이어가고 있다.
2일 재계 및 베트남관보 등에 따르면, 팜민찐 총리는 전날(1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등과 자리한데 이어 오늘(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개별 회동한다.
팜민찐 총리는 이 회장과 만나 다양한 분야 협력 확대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또 같은날 저녁에 열리는 환영만찬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등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팜민찐 총리는 공산당 서기장과 국가주석에 이은 베트남 권력 서열 3위다. 재계 인사들이 그와 연쇄회동에 나선 건 베트남이 한국의 최대 경제협력국이자 생산거점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삼성은 1989년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하노이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무역 프로젝트 발굴 활동을 시작하면서 베트남에 첫 진출했다. 이후 삼성전자 등 전자 계열사 이외에도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 건설,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호텔신라 등이 진출했다. 지난해 기준 6개 생산법인, 1개 판매법인 및 R&D센터를 운영 중이며 2021년 베트남 총 수출의 약 20%(654억달러)를 담당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베트남에 그동안 4억1500만달러를 투자했고 2300명의 현지 직원을 두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이번 면담에서 현지 우수한 젊은 인력 자원을 높이 평가하며 전문인재 교육 및 육성 프로그램 마련계획을 공개했다. 또 총리의 ‘축구 분야 후원·투자’ 요청에 대해 진지하고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효성은 지난 2007년 베트남에 첫 진출했다. 이후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전동기 등 주력사업부터 첨단 소재인 탄소섬유와 친환경 원료인 바이오 BDO 등 미래사업까지 총 38억달러를 투자했다. 베트남 내 사업에서만 연 매출을 35억달러 규모까지 성장시켰다.
조 회장은 이번 면담에서 “100년 효성의 미래를 베트남에서 열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존 주력제품 외에도 Bio BDO, IT, 전력 기기, 첨단소재, ATM, 데이터센터 등 미래사업 역시 베트남이 그 중심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베트남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조 부회장도 “신규 투자를 통해 베트남을 향후 탄소섬유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일 서울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한국과 베트남의 교역 규모를 내년까지 1000억달러(약 138조원), 오는 2030년까지 1500억달러(약 207조원)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