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은의 쇼트컷] 美 시카고에 간 롯데 3세 신유열, 그 의미
[박성은의 쇼트컷] 美 시카고에 간 롯데 3세 신유열, 그 의미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4.06.21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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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엘·롯데호텔보다 격 낮은 'L7 시카고' 오픈식 참석
호텔롯데 日 계열 지분 99.28%…IPO 현실화할지 '주목'
지난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 기념식에 참석한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당시 롯데케미칼 상무). [사진=김소희 기자]
지난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 기념식에 참석한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당시 롯데케미칼 상무). [사진=김소희 기자]

롯데호텔앤리조트가 최근 북미지역에 4번째로 문을 연 ‘L7 시카고’ 호텔 개관식에 그룹 오너 3세 신유열 미래성장실장(전무)이 참석해 업계 이목을 끌었다. 

신 실장은 맡고 있는 직책에서 알 수 있듯이 그룹 신사업 발굴 전반을 담당한다. 때문에 호텔사업이 그룹 미래 먹거리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건가 싶은 생각이 들 수 있지만 그룹이 호텔사업을 시작한지는 반세기(50년)가 넘는다. 

롯데호텔은 정확히는 ‘호텔롯데’ 호텔사업부에 속한다. 그룹의 관광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는 호텔롯데는 △롯데면세점으로 대표되는 면세사업 △롯데호텔앤리조트의 호텔사업 △테마파크 롯데월드의 월드사업부로 구분된다. 호텔롯데의 올 1분기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이 회사는 최대주주인 롯데홀딩스(19.07%), 광윤사(5.45%)를 비롯해 일본계열 지분이 99.28%다. 롯데홀딩스는 일본롯데의 지주사다. 광윤사는 일본법인으로 롯데홀딩스의 최대 주주다.

또한 호텔롯데는 오너인 신동빈 회장에 이어 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에 두 번째로 지분이 많다. 실제 올 1분기 현재 롯데지주 지분 구조에서 신 회장이 23.1%(보통·우선주 총합)로 최대 주주다. 이어 호텔롯데가 17.0%(보통·우선주 총합)로 두 번째로 많다. 업계에선 이 같은 구조를 고려해 호텔롯데가 그룹의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본다. 

신동빈 회장은 2015년 당시 순환출자 해소, 경영 투명성 제고 등 지배구조 전환 차원에서 호텔롯데의 IPO(기업공개)를 추진한다고 대내외에 밝혔다. IPO를 통해 신주를 발행하면 지분 희석으로 일본 계열 지분율을 낮추는 것과 동시에 오너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9년여가 지난 현재 호텔롯데 IPO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는 들리지 않고 있다.

신 실장은 작년 9월 아버지 신 회장과 베트남 롯데몰 하노이 오픈 기념식을 기점으로 CES 2024,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의 미국법인 ‘EVSIS 아메리카’ 합작법인 설립 계약 등 공개석상에서의 노출이 빈번해졌다. 여기에 미국 시카고까지 가서 롯데호텔 개관 행사를 직접 챙긴 대목은 꽤 흥미롭다. 그룹의 ‘글로벌’ 사업 확장이란 측면에서 참석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롯데호텔은 L7 시카고를 비롯해 이미 해외에서 15곳을 운영 중이다. 굳이 브랜드로 따지면 L7은 롯데호텔이 보유한 6성급 시그니엘, 5성급 롯데호텔보단 격이 낮다. 

미국 현지시각 13일 시카고에서 열린 ‘L7시카고 바이 롯데’ 그랜드 오픈 기념식에서 (왼쪽부터)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김정한 주시카고 총영사, 알렉시 지아눌리아스 일리노이주 총무장관, 이강훈 KIND사장, 노준형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 김태홍 롯데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가 리본 커팅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미국 현지시각 13일 시카고에서 열린 ‘L7시카고 바이 롯데’ 그랜드 오픈 기념식에서 (왼쪽부터)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김정한 주시카고 총영사, 알렉시 지아눌리아스 일리노이주 총무장관, 이강훈 KIND사장, 노준형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 김태홍 롯데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가 리본 커팅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다만 호텔롯데 지분 구조에서 특수 관계인 일본 주식회사L의 투자회사들 중 7곳(전체 46.13%)은 신 실장이 대표로 있는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LSI)가 100%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하면 신 실장의 L7 시카고 개관식 참석은 그가 호텔롯데 사업을 챙겨보며 IPO에 대한 의지가 있을 것이란 시그널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또한 신 실장은 롯데에 발을 들여놓기 전 도쿄 노무라증권에 입사해 8년여간 근무한 이력이 있다. 노무라증권은 롯데그룹과 수년간 ‘롯데-노무라 교류회’를 진행하고 롯데쇼핑 상장 주관사로 참여하는 등 오랫동안 인연이 깊다. 일각에서 향후 호텔롯데 상장을 노무라증권이 맡을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이유다.

[신아일보] 박성은 기자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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