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삼성가 신세계-CJ '의기투합'…물류·상품·미디어 '압도적 1등' 꾀한다
범삼성가 신세계-CJ '의기투합'…물류·상품·미디어 '압도적 1등' 꾀한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4.06.0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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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사업제휴 합의서 체결식'…임영록·한채양·김홍기·신영수 등 참석
G마켓, CJ대한통운 '내일도착' 장착…SSG닷컴, 김포·오포 물류센터 이관
상품·멤버십·미디어 등 전방위적 협력으로 본업 키우고 고객 혜택 증대
5일 열린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의 ‘사업제휴 합의서 체결식’. (왼쪽부터)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 허민회 CJ CGV 대표,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임영록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 한채양 이마트 대표, 위수연 신세계프라퍼티 컨텐츠본부장이 참석했다. [사진=신세계, CJ]
5일 열린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의 ‘사업제휴 합의서 체결식’. (왼쪽부터)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 허민회 CJ CGV 대표,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임영록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 한채양 이마트 대표, 위수연 신세계프라퍼티 컨텐츠본부장이 참석했다. [사진=신세계, CJ]

‘범(凡)삼성가’이자 각각 재계 11위, 13위(공정거래위원회 자산총액 기준)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이 물류·상품·미디어 사업 경쟁력 배가를 위해 손을 맞잡는다. 

그 일환으로 우선 G마켓이 CJ대한통운의 내일도착 서비스를 장착하는 한편 SSG닷컴의 김포·오포 물류센터가 CJ에 단계적으로 이관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은 5일 CJ인재원에서 ‘CJ-신세계 사업제휴 합의서 체결식’이 진행됐다. 이날 체결식에는 신세계그룹에서 임영록 경영전략실장, 한채양 이마트 대표, 위수연 신세계프라퍼티 컨텐츠본부장이 참석했다. CJ그룹에선 김홍기 지주사 대표,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 허민회 CJ CGV 대표가 참석했다.
 
양 그룹 수뇌부는 온·오프라인 유통 및 물류, 콘텐츠 등에서 전방위 협력을 해나가기로 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두 그룹은 이번 MOU가 격변하는 시장 환경에 신속히 대응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여 그간 쌓아온 ‘1등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자평했다.

◇유통·물류 핵심 경쟁력 극대화 기대
신세계와 CJ는 이번 MOU를 계기로 긴밀한 ‘물류 협업’에 나선다. 우선 G마켓이 CJ대한통운의 오네(O-NE)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내일도착’ 서비스를 장착한다. 이르면 7월부터 G마켓 익일보장 택배는 CJ대한통운을 통해 이뤄진다.

O-NE 서비스가 도입되면 G마켓의 기존 스마일배송보다 주문할 수 있는 시간이 확대될 수 있다. 종전에는 오후 8시까지 주문을 해야 다음 날 도착이 예정됐다면 앞으로는 자정까지 주문해도 다음 날 받을 수 있게 된다.

G마켓과 CJ대한통운은 이번 협업으로 셀러 대상의 도착보장 서비스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셀러가 도착보장 모델에 동의하면 다양한 프로모션 혜택을 주는 식이다. 셀러는 판매를 늘릴 수 있고 고객은 더 많은 상품을 빨리 받을 수 있다.

SSG닷컴의 경우 물류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쓱배송과 새벽배송, 물류센터 등 시스템 운영의 상당 부분을 CJ대한통운이 맡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특히 김포 NEO센터 두 곳과 오포에 지은 첨단 물류센터를 CJ대한통운에 단계적으로 이관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 중이다.

이에 따라 G마켓과 SSG닷컴은 CJ대한통운의 배송 네트워크를 활용해 운영 효율을 높여 고객 편익을 증대한다는 구성이다. CJ대한통운의 생산성 혁신 프로젝트를 통한다면 물류 운영 원가를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대폭 늘어난 물류 물량을 가지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방침이다. CJ대한통운은 신세계와 전방위적 물류 협력을 통해 국내 최대 규모 물류협력을 할 예정이다. 이번 물류협력을 모범사례로 삼아 CJ대한통운은 1PL(자사물류)의 3PL(제3자물류) 전환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와 CJ는 이번 사업제휴 합의서 체결을 통해 유통과 물류라는 핵심 경쟁력의 극대화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SSG닷컴은 물류비용 절감을 바탕으로 그로서리 분야를 더욱 강화한다. 그로서리 분야에서 이마트 상품 선별과 소싱 등 1등 대형마트 역량을 기반으로 해 다른 온라인몰 대비 만족도가 높다는 게 SSG닷컴의 주장이다. 본래 강점인 그로서리에 힘을 쏟아 특화 경쟁력으로 삼을 방침이다.

◇양사 상품 기획부터 머리 맞대고 멤버십 혜택 공유
신세계와 CJ는 이 외에도 각 사가 보유한 물류 인프라를 공동 활용하는 다양한 방안을 향후 협의하기로 했다.

양 그룹은 또 손을 잡았을 때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우수한 상품’이란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과 이마트로 대표되는 제조와 유통 선도기업들이 힘을 합친다면 뛰어난 품질과 합리적 가격을 갖춘 상품이 나올 수 있다는 게 양 그룹의 생각이다. 

앞서 지난해 8월 이마트·SSG닷컴·G마켓은 CJ제일제당 신제품 13종을 선(先)론칭해서 판매한 경험이 있다. 앞으로는 기존에 선보였던 신제품 선론칭에서 나아가 상품 기획 단계부터 양사가 머리를 맞대고 공동 개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양사는 미디어 사업과 콘텐츠 분야에서도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신세계그룹의 하드웨어와 CJ그룹의 소프트웨어가 합쳐진다면 고객 즐거움을 배가시킬 수 있다고 자신한 것이다. 

멤버십 분야에서도 양사의 컬래버레이션(협업)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신세계는 신세계포인트와 신세계유니버스클럽 등을 운영 중이다. CJ는 CJ ONE 포인트 멤버십을 가지고 있다. 신세계 멤버십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쇼핑 혜택에 강점이 있다. CJ는 CGV, 올리브영 등 독보적인 전문 분야에서의 포인트 적립과 사용이 장점이다. 

양사는 멤버십 혜택을 공유해 적립처, 사용처 등 고객 혜택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은 “양사는 유통, 식품, 문화 등 고객과 접점이 많은 산업에서 혁신을 주도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긴밀한 협업을 통해 양사의 성장성을 제고하고 고객 만족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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