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영국 '헤이마켓' 콘셉트스토어로 변신
업사이클링·커스터마이징 브랜드 DNA 경험
外 방문객 2배·매출 40%↑…접점 확대 노력
LF의 대표 토종 패션 브랜드 헤지스(HAZZYS)가 이달 3일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 H’ 1층에 영국의 ‘헤이마켓(Haymarket)’ 거리를 테마로 한 콘셉트스토어를 열었다.
‘스페이스 H’는 헤지스가 추구하는 브랜드 핵심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기 위해 지난 2018년 명동 한복판에 조성된 공간이다. 이곳은 지상 1층부터 루프탑까지 약 1200제곱미터(㎡)의 규모로 패션부터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문화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콘셉트스토어는 헤지스의 브랜드 정체성을 다채로운 경험과 함께 국내외 고객들에게 선보이고자 마련됐다. 헤지스는 올해로 론칭 24년 차를 맞은 국내 토종 브랜드지만 브랜드 근간을 영국으로 삼고 있다. 헤지스는 1928년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최고 로잉 팀이었던 ‘헤지스 클럽’에서 유래했다. 헤지스는 당시 로잉을 즐겼던 영국 엘리트 대학생의 패션에서 영감받은 ‘프레피룩(Preppy Look)’을 주 콘셉트로 클래식한 스타일이 특징이다.
지난 27일 찾아간 헤지스 헤이마켓 콘셉트스토어는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영국 국기와 함께 형형색색 생동감 넘치는 인테리어 때문인지 런던에 있는 편집숍에 온 듯한 느낌을 줬다.
헤지스 헤이마켓은 기존 헤지스 상품을 새롭게 업사이클링한 제품과 커스터마이징 굿즈를 만나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브랜드 체험과 경험을 위한 다채로운 공간으로 꾸며졌다.
커스터마이징존(Customizing Zone)에서는 한글 자음 와펜 14종과 강아지 와펜을 조합해 커스터마이징 키링을 만들 수 있다. 이름 자음을 딴 글자 3개와 헤지스를 대표하는 캐릭터인 강아지 모양의 와펜을 고르니 직원이 그 자리에서 바로 키링을 만들어줬다. 5분 만에 나만의 키링이 완성된 것이다.
업사이클링 캡슐 컬렉션도 전시됐다. 재고로 남은 원단들을 잘라 패치워크한 디자인의 재킷, 바지 등이 눈에 띄었다. 이는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올리언스스토어’와 헤지스가 헤지스 재고 제품들을 직접 하나씩 해체한 후 재구성해 만든 제품들이다.
현장에서 만난 이진영 LF 헤지스 남성마케팅 매니저는 “헤지스도 패션업계 영원한 숙제인 지속가능한 패션을 실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세상에 딱 하나밖에 없는 디자인이라 특히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헤지스의 베스트셀러인 ‘아이코닉’ 라인도 헤지스 헤이마켓에서 확인 가능하다. 아이코닉 라인은 클래식한 기본 아이템으로 입기 좋은 케이블 니트, 버튼다운 셔츠 등으로 구성됐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리복과 로잉(Rowing)을 테마로 협업한 ‘로잉 캡슐 컬렉션’도 준비됐다. 로잉 캡슐 컬렉션은 헤지스의 아이코닉 컬러인 네이비와 옐로우를 활용해 아노락, 쇼츠, 티셔츠 등 셋업으로 착용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구성됐다.
이진영 매니저는 “브랜드 정체성을 살려 플래그십 스토어 1층을 헤이마켓으로 바꾼 뒤 외국인 방문객이 2배 이상 늘고 매출도 40% 가까이 신장했다”며 “외국인들은 ‘헤지스’라는 브랜드를 잘 모르지만 호기심에 들어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LF는 헤지스 헤이마켓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것을 발판 삼아 앞으로도 다양한 콘셉트로 브랜드 공간을 꾸밀 예정이다.
LF 관계자는 “헤지스는 올해 2030 젊은 고객을 잡기 위해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오프라인 접점을 늘릴 것”이라며 “이번 ‘헤이마켓’을 시작으로 추후 새로운 콘셉트로 ‘스페이스 H’를 명동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