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가족오락관'무대 올라
살인이라는 극단적 행위를 통해 가족과 사회의 부조리를 담아내는 블랙코미디 연극 ‘가족 오락관’이 무대에 오른다.
제7회 대산대학문학상 희곡부문 당선작이다.
지난 1일 막을 내린 제10회 밀양 여름공연예술축제에서 ‘젊은 연출가전’ 부문에 선정됐다.
3년 전 억울하게 아버지를 잃은 후 무력감과 열패감에 빠져 살던 명진이네 가족은 우연히 가해자 가족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복수를 결심한다.
철저한 살인 계획을 통해 가해자 가족을 응징하는데 성공한 명진이네는 살인을 이어가게 된다.
딸을 임신시키고 모른 척 하는 주유소 사장, 아들을 내내 괴롭히는 공장의 반장, 변태 행위를 일삼는 노래방 손님 등을 차례로 암살한 것이다.
살인 이후에도 명진네는 TV 오락 프로그램을 깔깔거리며 태연히 시청한다.
살인 장면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수다를 떨 정도로 천연덕스럽게 변해간다.
공연제작사인 창작집단 토마토는 “일순간 사회적 약자로 전락해버린 이들의 사회에 대한 분노와 억울함이 살인을 통해 드러나는 과정을 그렸다”며 “한국사회가 왜 이들을 암살자로까지 몰아갔는가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 ‘오월엔 결혼할꺼야’ 등의 김태형씨가 연출한다.
극작가 이오진씨가 극본을 썼다.
연극배우 김승언, 김나미, 조현식, 조한나 등이 출연한다.
19일부터 9월5일까지 서울 대학로 게릴라소극장에서 공연된다.
1만~2만원. 070-8116-7690
<신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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