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기시대 배 젓던 노 찾았다
신석기시대 배 젓던 노 찾았다
  • 안병관기자
  • 승인 2010.08.1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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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 비봉리 신석기시대 유적지서 발굴

경남 창녕 비봉리 신석기시대 유적지에서 7000년전쯤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배 젓는 도구인 노(櫂)가 발굴됐다.

국립김해박물관(관장 송의정)은 비봉리 패총(사적 486호) 유적을 올해 제2차 발굴조사한 결과, 조기 신석기시대에 사용됐다고 여겨지는 노 1점을 발굴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2004년 이곳 1차 조사에서는 8000년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신석기시대 조기 배 2척을 발굴했다.

그러나 당시 배에 딸린 노는 발견되지 않았다.

박물관은 “이번에 노까지 찾음으로써 배와 노의 기원을 좀 더 구체적으로 밝혀줄 귀중한 자료를 확보하게 됐다”고 전했다.


노는 4피트(시굴조사 구덩이)의 2패층에서 출토됐다.

1차 조사 때 발굴된 배의 출토지점과는 동북쪽으로 약 9m 가량 떨어져 있다.


박물관은 “비봉리 패총유적에서 2패층은 융기문토기와 세침선문토기가 주로 출토된다는 점에 미뤄 신석기시대 조기 중에서도 후반기로 연대를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의 전체 길이는 181㎝이며, 자루(66㎝)와 물갈퀴(115㎝)가 거의 완전한 형태로 남아있다.

자루와 물갈퀴의 너비는 각각 최대 4.5㎝와 9㎝이며 양 쪽 끝부분이 모두 뾰족하다.


박물관은 “신석기시대에는 암각화에 표현된 고래잡이 모습과 패총에서 출토되는 고래 뼈의 존재, 일본 규슈 지역과의 원거리 교역을 암시하는 흑요석의 사용 등을 통해 배가 널리 사용됐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전통시대에 배를 추진하는 도구로는 삿대와 노가 사용됐다.

노는 물을 헤쳐서 배가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으로 사용법에 따라 양손만을 사용해 젓는 것(paddle)과 배의 현측에 착장해 젓는 것(oar)으로 구분한다.

이번에 발굴한 노는 형태적 특징에서 볼 때 후자로 추정된다.

박물관은 “이번 조사에서 발굴한 노는 1차 조사에서 확보한 배와 함께 신석기시대 연구에 한 획을 그을 중요한 수확으로 평가된다”며 “특히 배와 노의 기원을 밝혀 줄 최초와 최고(最古)의 실물자료라는 점에서 더욱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