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5월 1일부터 초콜릿 건·빙과 17종 평균 12.0%↑
가나초콜릿, 빼빼로 등 롯데 초콜릿 제품의 가격 인상이 당초 5월에서 6월로 한 달 미뤄졌다.
23일 관련업계와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가나초콜릿, 빼빼로, 크런키 등 초콜릿류 건·빙과 17종 가격 인상 시기를 한 달 늦추기로 결정했다.
국내 최대 초콜릿 사업자인 롯데웰푸드는 앞서 18일 “코코아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린다”며 “변동된 가격은 5월 1일부터 유통 채널별로 순차 적용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발표 직후 농림축산식품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롯데웰푸드에 가격 인상 시기를 6월로 늦춰달라고 요청하면서 내부 논의 끝에 시기가 한 달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상 시기는 미뤄졌으나 제품 인상 품목 및 폭은 종전대로 동일하다.
가격인상 대상은 코코아를 원료로 한 초콜릿류 건·빙과 17종이며 평균 인상률은 12.0%다.
건과 주요 제품으로는 가나마일드(34g) 권장소비자가 기존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초코 빼빼로(54g)는 1700원에서 1800원으로 인상된다. 크런키(34g)는 1200원에서 1400원, ABC초코(187g)는 6000원에서 6600원, 칸쵸(54g)는 1200원에서 1300원으로 오른다.
가격이 인상될 빙과 주요 제품으로는 구구크러스터가 기존 5000원에서 5500원, 티코는 6000원에서 7000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롯데웰푸드의 초콜릿류 가격 인상은 주원료인 코코아(카카오 열매를 가공한 것) 시세가 급등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과 연관이 깊다.
미국 ICE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코아 선물가격은 t당 1만1064달러(현지시간 23일 23시 기준)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는 4663달러(1977년 7월 20일)였다. 하지만 올 1월 이를 47년 만에 경신한 이후 연일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엘니뇨 등 기상 이변과 카카오 병해로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서아프리카 국가인 가나와 코트디부아르는 지난해 코코아 생산량이 급감했다. 코코아 재배량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감소세가 관측된다.
롯데웰푸드는 카카오빈을 수입해 초콜릿을 만드는 국내 유일한 기업으로서 현재 경남 양산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